JP모건 다이먼 “가상화폐, 범죄와 돈세탁 소굴…금지해야”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2.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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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CEO들 “가상화폐 회사도 자금세탁 방지 규정 적용받아야”
“비트코인 채굴에 전력·물 과소비”…환경론적 비판도 이어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월가의 황제'로 불리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 또한 막강한 인물로 평가받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 시각) CNBC방송이 보도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내가 정부라면 가상화폐를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이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관련 질문에 "나는 항상 가상화폐와 비트코인 등에 대해 깊이 반대해왔다"며 "가상화폐의 유일한 진짜 사용 사례는 범죄, 마약 밀매, 돈세탁, 탈세를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상화폐 반대론자인 워런 의원은 "테러리스트와 마약 밀매업자, 불량국가들이 그들의 위험한 행동에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형은행 CEO들은 가상화폐 회사들도 대형 금융기관과 같은 자금세탁 방지 규정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앞서 다이먼은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언급한 뒤 해당 발언을 한 것을 후회한다고 나중에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발언은 JP모건이 비트코인의 기반이 되는 기술인 블록체인에 깊게 관여돼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기도 했다. 

환경론적 측면에서도 비트코인 채굴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에 많은 전력과 물이 소비된다는 점이 환경론자들에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과학저널 셀리포트서스테이너빌리티에 동료 평가를 거쳐 실린 논문은 올해 들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된 물의 양이 약 2조2370억ℓ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뉴욕시 주민과 기업이 지난해 소비한 물 1조5255억ℓ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논문의 저자인 알렉스 디 브리에스 암스테르담자유대학교 박사 수료생은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이 연간 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소비한다고 지적했다. 채굴을 위한 컴퓨터 서버를 냉각하기 위해 채굴자들이 직접적으로 물을 쓰고 간접적으로는 냉각수가 필요한 천연가스 및 석탄으로 돌아가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컴퓨터와 에어컨을 가동한다는 것이다. 현재 많은 지역이 담수 부족 또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환경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물은 재활용되거나 환경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악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 옹호 단체인 디지털파워네트워크 창립자 페리안느 보링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채굴자들도 수자원을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리를 갖고 있다"며 "물 소비를 비판하는 것은 화장실에서 물 내린다고 비난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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