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자산, 11년 만에 첫 감소…집값 하락 영향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2.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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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평균 자산 5억2727만원…1년 전보다 3.7% 줄어
거주 주택 자산 10%↓…평균 부채 소폭 늘어난 9186만원
7일 발표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가구 평균 자산이 2000만원 넘게 줄어들면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거주주택 자산이 10% 넘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가계 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2년 통계 작성 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부채 역시 통계 작성 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1년 전보다 2045만원(3.7%) 감소한 5억2727만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354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 금융자산은 1억2587만원으로 3.8% 증가했지만, 실물자산은 4억140만원으로 5.9% 감소했다. 특히 부동산 중 거주 주택이 10.0% 감소했다.

평균 자산은 50대 가구가 6억45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5억6122만원), 60대 이상(5억4836만원), 39세 이하(3억3615만원) 등의 순이었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 가구 자산이 6억643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용근로자(5억6907만원), 무직 등 기타(4억6278만원), 임시·일용근로자(2억3152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1억7458만원으로, 1분위 가구(1억7287만원)의 6.8배였다. 순자산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5억685만원으로, 순자산 1분위 가구(3956만원)의 39배에 달했다.

가구주의 50.4%가 실행 중인 여유자금 운용 방법으로는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가 꼽혔다. '부동산 구입'은 23.9%, '부채 상환'은 21.6%였다.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이 88.8%로 가장 많았고, 주식(8.7%), 개인연금(1.5%) 등의 순이었다. 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가구주는 전년 대비 5.3%p 감소한 52.7%였고, 가장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아파트(61.2%)를 꼽았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올해 3월 말 기준 9186만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이중 금융부채는 669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6% 줄었고, 임대보증금은 2492만원으로 5.3% 증가했다. 소득 1분위 평균 부채는 2004만원으로 전년(1633만원)에 비해 22.7% 증가했다. 이는 2013년의 26.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분위(4432만원)와 3분위(7443만원)는 각각 3.7%, 3.0% 줄었고 4분위(1억1417만원)와 5분위(2억634만원)는 각각 0.3%, 0.4% 늘었다.

평균 부채액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보유액이 1억2531만원이었다. 50대(1억715만원), 39세 이하(9937만원), 60대(6206만원)가 뒤를 이었다. 29세 이하의 부채액은 4708만원으로 6.1% 감소했다. 금융부채도 6.3% 줄었다. 반면, 이들의 자산은 1억3498만원에서 1억4662만원으로 8.6% 증가했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브리핑에서 "고금리로 집을 처분하면서 29세 이하 연령층이 전월세로 이동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55.7%로 이들은 평균적으로 금융부채 1억2010만원, 소득 7704만원, 자산 5억7631만원을 보유했다.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5241만원, 신용대출 1001만원, 신용카드 관련 대출 63만원 등이다. 금융부채는 전체 가구 빚의 72.9%로, 지난해에 비해 비중이 1.3%p 감소했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인식 조사 결과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7.6%로, 전년에 비해 3.2%p 증가했다.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5%로 지난해보다 0.8%p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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