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30% 급등…한국앤컴퍼니, 금감원 조사에도 강세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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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발표 전 주가 폭등…미공개정보 이용·선행매매 의혹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왼쪽)과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오른쪽)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왼쪽)과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오른쪽)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금융 당국이 경영권 지분 확보 경쟁에 돌입한 한국앤컴퍼니(전 한국타이어그룹) 관련 선행매매 의혹을 조사하기로 한 가운데,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6.51% 오른 2만2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열흘 전인 지난달 20일 종가(1만2840원)와 비교하면 주가는 약 70% 올랐다.

앞서 지난 5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차녀인 조희원씨와 함께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2만원이다.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 맞서기 위한 경영권 지분 확보 차원으로 풀이됐다.

문제는 공개매수 공시 당일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해 공개매수 단가인 2만원을 넘었다는 점이다. 특히 공개매수 발표 날이 임박해질수록 한국앤컴퍼니 주가 상승폭은 커졌다. 지난달 21일부터 공개매수 발표 직전인 4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주가가 30% 이상 올랐다. 거래량 역시 지난 달 말 10만 주 수준에서 공개매수 발표 전 57만 주까지 크게 늘었다.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오르면 공개매수로 주식을 팔려는 사람이 없어지기 때문에 공개매수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공개매수 정보가 공시 전에 미리 샜고, 이를 이용한 선행매매에 나선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선행매매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의심 매매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매매 거래 원장을 요청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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