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행정 우수 지자체는? 광역은 경기, 기초는 화성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7 16: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ESG평가원 ‘2023년 지방자치단체 ESG평가’ 결과
손종원 대표 “ESG 행정 계획·전략 수립 및 총괄 조직 필요”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을 행정에 접목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ESG 행정에 가장 앞서가는 광역 지자체는 경기도, 기초 지자체는 경기 화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ESG평가원은 17개 광역 지자체와 226개 시·군·구 기초 지자체의 ESG 행정과 정책이 현재 어떤 수준에 와 있는지를 알아보는 ‘2023년 정례 지자체 ESG평가’를 실시해 7일 발표했다.

평가 결과 광역 지자체 중에는 경기도가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경기도의 평균점수 72.5점이었다. 경기도는 환경 부문에서 A+, 지배구조 부문에서 S등급을 받았다. 재정자립도, 주민참여예산, 민원서비스 등 지배구조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환경 부문에서도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사회 부문에서는 공공복지, 고령화 사회대응, 불평등 해소, 교육 등의 항목에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라남도, 제주도, 충청북도 등이 B+등급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서울특별시와 세종시,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강원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충청남도 등은 B등급으로 평균 수준의 양호한 등급을 받았다. 다만 부산광역시와 인천광역시,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등은 C+등급 이하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초 지자체 평가에서는 경기 화성시가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연내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화성시는 환경(A+)과 지배구조(S)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사회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B+)에도 불구하고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 수원시, 안양시, 남해군, 담양군, 신안군, 영광군 등이 6곳이 A등급으로 우수한 성적으로 보였다. 그 밖에 B+등급이 39곳, B등급이 105곳, C+등급이 56곳, C등급이 19곳으로 집계됐다.

한국ESG평가원은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K-SDGs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지자체 평가모형을 사용했다. K-SDGs는 유엔이 2015년 발표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기반해 우리나라가 2018년 수립한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로, 현재 17개 목표체계, 119개 세부 목표, 236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 K-SDGs는 명실상부하게 ESG가 추구하는 목표와 지표를 총망라한다고 볼 수 있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2023년 지자체 ESG 정기평가를 보면 ESG 행정에 나서기 시작했으나.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그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나눠서 본 결과 사회 부문이 평균 ‘C+’로 가장 부진했다”며 “사회 부문의 다양한 행정 서비스가 각 팀과 부서별로 나뉘어 이뤄지다 보니 ESG 행정의 전반적인 측면에서 통일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정기평가 결과 ESG 행정의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 과정을 총괄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