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오픈AI 전 이사회 멤버 “올트먼 해임 이유는 신뢰 부족”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2.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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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출 결정’ 헬렌 토너 이사 “해임하면 오픈AI 강화될 것이라 믿어”
올트먼, 축출 5일 만에 CEO 복귀…새 이사회 개편 진행 중
오픈AI와 챗GPT의 로고 ⓒ AFP=연합뉴스<br>
오픈AI와 챗GPT의 로고 ⓒAFP=연합뉴스

오픈AI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해임을 결정했던 이유에 대해 전 이사회 멤버가 입을 열었다. 오픈AI 이사였던 헬렌 토너는 올트먼을 해임한 이유에 대해 “인공지능(AI) 안전 문제 때문이 아니라 신뢰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축출한 이유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토너는 지난달 17일 올트먼의 해임을 결정한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다.

이사회는 올트먼을 해임하면서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 그 능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토너는 “올트먼 해임은 AI시스템이 책임감있게 구축되도록 보장하는 오픈AI 이사회의 의무와 일치한다”며 “그를 해임함으로써 오픈AI가 강화되고, 임무를 더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주장했다.

올트먼 해임 직후 사임하지 않았던 토너는 오픈AI 대부분의 직원들이 이사회 결정에 반발하자 결국 사임했다. 이에 대해 토너는 “회사가 무너지면 이사회가 투자자의 신뢰를 저버려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하기 때문에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사내 변호사가 주장했지만, 오픈AI는 모든 인류에게 이익이 되도록 보장하는 비영리적인 임무가 우선인 이례적인 조직이라고 믿었다”며 “이에 즉시 사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축출 5일 만에 CEO로 복귀했다. WSJ은 올트먼 축출 사태가 발생하기 전 토너와 올트먼이 충돌했다고 전했다. 워싱턴DC의 한 싱크탱크에서 전략 담당 이사를 맡고 있는 토너는 지난 10월 공동집필한 논문을 통해 오픈AI의 챗GPT 출시가 주요 기술 기업 내부에 긴박감을 불러 일으켰고, AI 제품을 빠르게 개발하도록 유도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올트먼은 토너가 회사를 공개 비판해 손해를 끼쳤다며 대립각을 세웠고, 토너를 해고해야 한다고 다른 이사회 멤버들을 설득했다고 WSJ는 전했다. 올트먼이 CEO로 복귀하면서 토너와 함께 해임을 주도했던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 등 이사 3명은 이사회를 떠났다. 오픈AI는 현재 새 이사회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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