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포기?…“이스라엘군, 하마스 땅굴 바닷물 침수작전 개시”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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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 7대로 바닷물 펌핑 시작…채우는데 수 주 걸릴 전망
땅굴 내 이스라엘 인질 억류 추정…네타냐후 “모두 구출은 불가능”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지하에 있는 하마스 터널에 이스라엘 군인이 서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지하에 있는 하마스 터널에 이스라엘 군인이 서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채우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중순 가자지구 알샤티 난민캠프에서 약 1.6km 떨어진 지점에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한 대형 해수펌프 5대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2대의 펌프를 추가하면서 실제 침수 작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WSJ는 이스라엘 군사작전에 대해 보고받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광범위한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펌핑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바닷물을 채우는 데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수백 km에 달하는 땅굴을 구축해놓고 작전 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 작전을 시작한 10월27일 이후 현재까지 약 800개의 땅굴 입구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대변인은 하마스 터널 관련 작전은 기밀이라며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하마스의 땅굴을 바닷물로 침수시키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지난 6일 하마스 땅굴에 바닷물을 붓는 방안에 관한 질문에 “적으로부터 터널이라는 자산을 빼앗는 것은 우리가 검토 중인 것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번 작전으로 인질 안전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인질 상당수는 가자지구 터널 내부에 억류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인질 가족들을 만나 “인질 모두를 구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달 초 땅굴 침수 계획을 미국에 알렸으며 군사적 가치와 환경 영향, 실현 가능성을 놓고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찬반으로 의견이 갈렸다.

일부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침수 작전에 동의하며 하마스가 군수품과 인질을 숨기고 있는 터널을 파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관리들은 바닷물이 가자지구의 지하수 공급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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