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명예훼손’ 혐의 뉴스타파 기자 검찰 출석…“진실에 가까운 보도였다”
  • 강윤서 기자 (kys.ss@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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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직전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보도 기자, 검찰 첫 소환 조사
뉴스타파 기자 “핵심은 尹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여부”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대선 직전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보도한 뉴스타파 기자를 소환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9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 앞에서 검찰 압수수색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9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 앞에서 검찰 압수수색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여론조작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 1부장)은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한 기자를 상대로 지난 대선을 사흘 앞두고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보도한 구체적인 경위, 보도 내용·시점 등에 대해 뉴스타파 외부 인사와의 조율이 있었는지를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기자는 이날 오전 검찰 출석 전에 기자들과 만나 “저는 지금도 저희 보도가 진실에 가까운 보도였다고 생각한다”며 “악의적으로 보도하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은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의 인터뷰에 "(조우형에게) 커피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박길배(당시 중수2과 검사) 검사가 타 줬다”는 내용이 있지만 윤 대통령이 커피를 타 준 것처럼 짜집기 편집했다는 의혹에도 반박했다.

한 기자는 “사적 대화에 공적인 내용이 들어 있어 일부 편집과 발췌는 불가피했다”며 “내용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편집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가 커피를 타 줬는지는 그때도 지금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핵심은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이 아니라 직원이 타주면 사건이 없어지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석열 커피’라는 프레임이 악의적이고 문제 있는 주장”이라고 했다.

또 뉴스타파가 신학림 전 전문위원과 김만배씨 사이의 돈거래를 알고도 인터뷰를 보도했다는 의혹에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냥 싸우겠다”며 “수사권을 이렇게 마구잡이로 써도 되는가”라고 덧붙였다.

한 기자는 지난해 3월6일 대선을 사흘 앞두고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보도했다. 당시 보도엔 2011년 윤석열 당시 대검찰청 중수부 중수2과장이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와 관련된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해줬고, 조사를 받으러 간 조씨에게 검사가 커피를 타줬단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이런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고의적인 허위 보도라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해당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9월14일 뉴스타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달 6일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에 따라 비슷한 취지의 허위 보도를 한 혐의를 받는 봉지욱 전 JTBC 기자와 김용진 대표 등을 소환해 당시 보도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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