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형제의 난’에 등판한 조양래…한국앤컴퍼니 주가도 들썩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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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6.87% 급락한 주가, 장중 7.14% 올라
조 명예회장 경영권 방어 시사 발언에 반등
한국앤컴퍼니 본사 ⓒ한국앤컴퍼니 제공
한국앤컴퍼니 본사 ⓒ한국앤컴퍼니 제공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또다시 상승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이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86% 오른 2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6.87% 급락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이날 전날 종가 대비 0.71% 오른 2만115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전거래일 대비 7.14%(2만2500원)까지 상승 폭을 키우기도 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주가가 널뛰기한 배경에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경영권 방어 시사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측은 전날 “조 명예회장이 자신이 일군 회사가 사모펀드에 넘어가는 걸 보고 있을 수 없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다”면서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는 등 시장에 혼선을 줄 경우, 개인 재산으로 장내매수나 공개매수를 펼쳐 경영권 방어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차남인 조현범 회장을 지지한다는 의미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연합뉴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연합뉴스

이번 경영권 다툼과 관련해 조 명예회장의 의중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전날 MBK가 공개매수에 들어간 지난 5일 이후 닷새 만에 장중 2만1000원 아래로 내려가자 의사 표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일 MBK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와 손을 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에 대한 공개매수를 오는 24일까지 진행한다고 알렸다.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2만원이다.

업계에선 조 명예회장이 밝힌 것처럼 직접 지분 매입에 나설 경우 조 회장이 우호지분 50%를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공개매수 시작 이후 한국앤컴퍼니 주식이 2만1000~2만2000원 선에서 형성돼 있어 MBK 측이 공개매수 금액을 올리지 않으면 지분 확보에 실패할 것이란 분석도 점점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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