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이 직접 못 박은 ‘금리 인하’ 시그널…언제부터? 얼마나?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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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p씩 최소 3번”…내년 3월 첫 금리 인하 예상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하자, 시장은 사실상 고금리 장기화 전망의 종결을 단정하는 분위기다. 초점은 금리 인하가 언제부터 얼마나 단행될지 여부로 쏠린다. 일각에선 이르면 내년 3월부터 0.25%포인트씩 최소 3번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3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 =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3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연준, 내년 금리 3차례 인하 시사

연준은 13일(현지 시각)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만장일치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3연속 동결 결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고점이나 고점 부근에 도달했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했다. 그는 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의 금리전망 점도표를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 지난 9월 5.1%에서 0.5%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현 금리(5.25∼5.50%)를 고려하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내년 0.25% 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코스피가 미국의 내년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1% 넘게 상승해 단숨에 2540대로 올라선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의 내년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1% 넘게 상승해 단숨에 2540대로 올라선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늦어도 3분기에는 인하 시작…이르면 3월부터”

이에 시장에선 연준이 사실상 긴축 종료를 못 박은 것으로 보고, 첫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과 국내 증권 시장의 반응을 종합하면, 일단 대체적인 전망은 ‘내년 2~3분기 사이’로 쏠린다.

미국의 대형은행인 웰스파고(Wells Fargo)는 “내년엔 금리 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며 “내년 6월 첫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씨티(Citi)도 “파월 의장이 ‘필요한 경우 추가 긴축 준비가 돼 있다’고 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7월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내년 중 1%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이제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인하가 언제 시작될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초 미국의 소비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물가의 점진적 둔화가 이어지면서, 2분기 말 정도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인플레이션만 보면 최근에 꽤 빠르게 내려오고 있는 것은 맞다”며 “적어도 인플레 측면에선 내년 2분기 정도면 금리 인하를 위한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분석했다.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하향 속도가 기존 예측보다 빨라진 데다, 연준의 2024년 목표 기준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져서다. DB금융투자는 “2%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는 내년 3월 FOMC를 전후해 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르면 3월에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도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에 베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14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연준의 금리 인하가 내년 3월 시작될 가능성을 73.1%, 동결할 가능성을 26.9%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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