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거제 오늘도 답 못 내려…이재명은 의총 불참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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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논쟁 속 이탄희 등 개혁 호소…“다음주엔 결정할 듯”
이재명 일정 이유로 불참…당 관계자 “사전 공식 일정 들은 바 없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14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14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개편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음주 한번 더 의총을 열고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날 이재명 대표는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하지만 대변인 등 당 차원에서도 어떤 일정인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30분가량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개편, 그리고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등 당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홍익표 원내대표가 ‘오늘 의총은 결정하는 의총이 아닌 ‘듣는 의총’’이라고 밝혔다”며 선거제와 관련해 “오늘 어떠한 것도 확정 짓거나 결론 내린 건 없었다”고 설명했다.

취재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선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병립형 회귀를 두고 의원들 사이 격론을 벌였으며 지도부 일부에서도 ‘병립형 회귀’에 대해 강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임 원내대변인은 선거제 개편 결론을 지을 시기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다음 주에는 어느 정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다음주 의총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홍 원내대표 발언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원내에서 결정지을 게 아니라 지도부와 논의가 있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다음 주까지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의총에선 전날 “선거법만 지켜 달라”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이 눈시울을 붉히며 선거제 개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 원내대변인은 “본인의 불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많은 의원들과 논의해 결정했다”며 “그 정도의 말씀만 있었다”고 밝혔다.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선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 사퇴로 인해 국민의힘이 어떠한 입장도 제대로 전달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음 주쯤 여야의 구체적인 협상이 있을 것이란 보고가 있었다”고 했다.

선거제 관련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사실상 ‘병립형 회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는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 대표는 "(의총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라며 "선거제 문제는 우리 의원들의 의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최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다시 한번 변절을 의미하는 ‘사쿠라’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총에 불참했다. 다른 일정이 있다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임 원내대변인도 ‘이 대표는 왜 불참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러게 말이다. 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전날 공지된 이 대표의 이날 공식 일정에도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당내 일정 및 메시지를 담당하는 한 민주당 관계자도 통화에서 “당 대표가 모든 당 일정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오늘 이 대표의 의총 불참에 대해선 당 차원에서도 사전에 구체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는 국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제 관련해 의총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라며 “선거제는 우리 의원들의 의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대표 등 지도부는 사실상 '병립형 회귀'로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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