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국앤컴퍼니 경영권분쟁, 어디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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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에 장녀도 동참
공개매수가 상향, 주가는 상한가 출발
한국앤컴퍼니 본사 ⓒ한국앤컴퍼니 제공
한국앤컴퍼니 본사 ⓒ한국앤컴퍼니 제공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한국앤컴퍼니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사실상 차남 조현범 현 회장의 승리로 기우는 듯했던 판세가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상향으로 반전을 맞은 영향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상한가에 진입한 2만600원까지 올랐다. 매수세가 몰리면서 오전 한 때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오전 11시20분 현재에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해 20.38% 오른 1만9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분쟁의 승세가 조현범 회장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번지면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25% 넘게 급락한 1만5850원에 마감한 바 있다. 이는 MBK의 공개매수 계획 발표 이전 수준이다.

이에 MBK는 같은 날 장 마감 뒤 공개매수가를 기존 주당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 때문에 이날 주가가 다시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동안 경영권 분쟁에 동참하지 않았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공개적으로 공개매수에 힘을 싣기로 입장을 바꿨다. 조 이사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이러한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 회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아버지의 행보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개매수의 성공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MBK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18.93%)과 조희경 이사장(10.61%)의 지분을 합쳐 29.54%를 확보했다. 이에 맞서는 조현범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2.03%이며, 조 회장을 지지하는 조 명예회장이 최근 취득한 지분 2.72%까지 합하면 45%에 육박한다.

공개매수 종료일은 25일이다. 다만 23일부터 증시가 쉬기 때문에 실제 공개매수 청약 마감 시한은 22일 오후 3시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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