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SK스퀘어…내년 티맵·원스토어에 ‘명운’ 달렸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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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11번가·웨이브 등 포트폴리오 잇따라 실패
‘순자산 75조원’ 달성하려면 나머지 자회사 성과 관건
‘2025년 IPO 목표’ 티맵모빌리티, 성장세 기대
T map(티맵)이 오는 4월19일부터 SK텔레콤 이용자들에게 제공해 오던 데이터 통화료 무료 혜택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 SKT 제공
SK스퀘어가 잇따라 포트폴리오 기업을 매각하고 있는 가운데, 2025년 IPO를 목표로 하는 티맵모빌리티의 성장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SKT 제공

출범 3년차를 맞는 SK스퀘어가 시험대에 올랐다. 잇따른 악재를 극복하고 분사 당시 제시한 순자산가치 75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티맵모빌리티 등 다른 자회사들의 성공 여부가 매우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올해 SK쉴더스와 11번가, 웨이브 등 포트폴리오 기업들을 매각하며 정리에 나섰다.

SK쉴더스의 경우 스웨덴 투자회사 EQT파트너스에 경영권을 넘겼고, 11번가는 콜옵션을 포기하며 사실상 ‘손절’에 가까운 결정을 내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도 티빙과 합병하기로 하면서 CJ ENM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어줬다.

이에 따라 투자업계는 SK스퀘어의 나머지 자회사인 원스토어와 티맵모빌리티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SK스퀘어 출범 당시 목표는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로 순자산가치 7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선 2024년 두 회사의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원스토어는 최근 1260억원 규모의 프리 IPO를 완료하며 가까스로 숨통을 틔웠다. 지난해 IPO를 접은 이후 1년 만이다.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인 SKS 프라이빗에쿼티와 키움인베스트먼트의 퇴로를 열어주고 LK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주주로 맞았다. FI가 교체되면서 추후 상장 이행까지 5년가량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티맵모빌리티는 2021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IPO 가능성이 가장 크게 기대되는 자회사다. 글로벌 공룡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수많은 경쟁자들이 난립한 OTT나 유통시장과 달리,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양강 구도를 확립한 상황이다. 여기에 경쟁사가 올해 정부의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9월 ‘올 뉴 티맵’ 출시 이후 수익성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소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서 출시된 대리운전 서비스는 1년 여만에 버티컬 서비스 영역을 이끄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고, 화물 분야에서도 지난해 2월 화물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 이후 2000개 이상의 사업자 회원 계정을 확보했다. 페덱스, 쿠팡마켓플레이스 등 굵직한 사업자들과도 제휴를 맺고 대량 화물 처리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다. 로지소프트, YLP, 굿서비스 등 투자회사와의 시너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운전자에 국한됐던 사용자층도 확장해 대중교통·공항버스·숙박·공유자전거 예약 및 조회 서비스를 출시, TMAP 플랫폼에 통합한 점도 눈에 띈다. TMAP에 대중교통이 통합된 이후 월 평균 대중교통 서비스 이용자는 140만 명을 웃돈다. 이는 기존 TMAP 대중교통 앱 월 평균 이용자보다 갑절 이상 많은 수준이다.

최근 론칭한 ‘티맵 숙소예약’은 현재 1만2000여 개의 호텔·리조트 등 예약·결제서비스를 지원하며 안정적 초기 사업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공항버스 사업과 발렛 서비스 등도 국내 이동 인구가 코로나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면서 각각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고, 차량에 특화된 TMAP인포테인먼트 역시 볼보, 폴스타, 르노코리아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하며 2023년 한해에만 900억원 이상 수주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IPO 실패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선 SK스퀘어로서는 나머지 자회사들의 성과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티맵모빌리티의 경우 시장에서 양강구도가 형성된 데다 YLP, 로지소프트, 서울공항리무진 등 투자회사들의 가시적 성과도 나오고 있어 기대가 큰 분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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