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철수’ 반사 이익 노린다…네이버 ‘치지직’에 수만 명 몰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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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베타테스트 시작…1080p 해상도에 호평
네이버페이 등과 연계 노려…‘치즈’로 스트리머 후원
e스포츠 대회 ‘자낳대’ 등 20일 중계 예정…정식 서비스 내년 오픈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19일 이용자들에게 첫 공개됐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이 19일 이용자들에게 첫 공개됐다. 치지직은 최근 미국 아마존 계열사 트위치가 망 사용료를 이유로 국내 철수를 선언하면서 인터넷 방송인과 시청자들에게 대안으로 떠올랐다. 네이버는 그간 구축해 온 게임 커뮤니티를 강화해 스트리머와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치지직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인터넷 방송인들은 이날 정오부터 치지직 베타 서비스에서 시범 방송을 시작했다. 웹툰 작가 출신 인기 방송인 침착맨(이말년)의 방송에는 1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렸다. 릴카, 진짜도현, 김블러, 김진우 등 인기 게임 스트리머가 진행하는 방송에도 수천 명의 시청자가 모였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치지직의 화질에 특히 호평이 나왔다. 트위치는 국내 해상도를 720p로 제한한 바 있고, 아프리카TV의 경우 고화질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PC 리소스를 소모하는 그리드 기반 전송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했다. 다만 업계는 네이버 치지직에도 향후 그리드 전송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팅창에 입력한 시청자 코멘트가 방송에 반영되는 데는 약 3~5초가 걸려 트위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사용자 환경(UI)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셉트의 방송을 찾아볼 수 있는 태그 기능이 없어 검색 편의성 문제가 지적됐고, 다수의 시청자들이 채팅창 관련 개선을 요구했다.

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19일 이용자들에게 첫 공개됐다. 사진은 침착맨(이말년)의 치지직 테스트 방송 ⓒ치지직 캡처
침착맨(이말년)의 치지직 테스트 방송 ⓒ치지직 캡처

네이버는 전날 팔로워 1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일부 게임 스트리머에게 방송 권한을 부여했다. 오는 21일 추가로 권한을 부여할 예정이다. 모든 스트리머는 루키 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치지직 팔로워 150명, 1년 간 시청자 수 500명, 1년간 방송 시간 20시간 등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수익화가 가능한 프로회원 전환을 신청할 수 있다.

치지직 베타 서비스는 최대 1080p 60fps(초당 프레임), 비트레이트(비트 전송률) 8Mbps 등 고화질 해상도, VOD(주문형 비디오) 다시 보기, TTS(텍스트·음성 변환) 보이스 후원 등 기능을 우선 제공한다. 스트리머와 팬들 간의 소통을 위해 지원하는 치지직 스튜디오에서는 구독자 관련 데이터, 상세 후원 내역, 콘텐츠 분석 자료 등 채널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네이버는 향후 치지직과 네이버의 자체 서비스를 연계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날부터 시청자들은 네이버페이로 구매한 ‘치즈’를 통해 스트리머를 후원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정식 오픈 시점까지 검색 연동, 채널 구독, 영상 후원 등 관련 기능들을 업데이트한다. 내년 정식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트위치 이용자를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해 인터넷 방송인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방송인 대상 e스포츠 대회 ‘자낳대(자본주의가 낳은 대회)’ 시즌2 경기를 치지직을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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