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소득 격차 30배…무역액 격차는 892배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2.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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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식량 생산량 4%↓…남북 영양 공급 격차 1.6배
남북한 총인구 첫 감소…북한 합계출산율 1.61명
북한 김정일 사망 12주기였던 지난 17일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일꾼들과 근로자들, 군인들, 학생들이 헌화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이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년 연속 역성장해 남북한의 1인당 소득 격차가 30배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한의 인구는 남한의 절반 수준이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GDP 성장률은 -0.2%를 기록했다. 제조업(-4.6%) 등 광공업 생산이 1.3% 줄고 농림어업의 생산도 2.1% 감소했다. 지난 2020년(-4.5%), 2021년(-0.1%)에 이어 3년째 역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GDP은 36조2000억원으로 남한(2161조8000억원)의 60분의 1(1.7%) 수준이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GNI는 143만원으로 1년 전보다 0.5% 늘었다. 남한(4249만원)과의 격차는 29.7배로 2021년(28.6배)보다 격차가 커졌다.

지난해 북한의 무역총액은 15억9000만 달러로 122.4% 늘었다. 남한(1조4000억 달러)과의 격차는 줄었지만 여전히 892.2배에 달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그 비중이 96.7%에 달했다. 이어 베트남(1.0%), 아르헨티나(0.8%) 순이었다.

북한의 수출은 1억6000만 달러, 수입이 14억3000만 달러로 각각 93.9%, 126.1% 늘었다. 최대 수출 품목은 '광·슬랙 및 회'로 28.0%를 차지했고 최대 수입 품목은 '광물성연료·광물유로 36.4%를 차지했다.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8270㎿로 남한의 17분의 1, 발전전력량은 264억㎾h로 남한의 23분의 1에 불과했다. 북한의 식량 작물 생산량은 451만t으로 1년 전보다 4.0% 감소했다. 이 중 쌀이 207만t으로 3.8% 줄어 남한 생산량(376만t)의 55.1% 수준이었다.

북한 주민 한명이 하루에 섭취하는 에너지는 1982㎉로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 북한의 영양 공급량은 2004년 2206㎉를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남한(3156㎉)과의 격차는 1.6 배였다. 단백질 공급량이 55.1g, 지방질 공급량이 31.2g으로 남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남한의 단백질 공급량은 113.3g, 지방질은 123.6g이었다.

지난해 북한 인구는 257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9만 명 늘었지만 남한 인구(5167만 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남과 북을 합한 총인구는 7737만 명으로 2021년 7737만6000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남북한 총인구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61명으로 남한과 마찬가지로 저출생 추세가 급격하게 나타났다.

북한의 기대수명은 남자가 71.9세, 여자가 78.3세로 남한에 비해 각각 8.0세, 7.3세 짧았다. 다만 남북한의 기대수명 차이는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북한의 인구 1만 명당 대학생 수는 185.0명으로 남한(537.4명)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통계청은 최근 북한의 사회·경제상 등을 반영해 새로운 북한 장래인구추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13년 만의 업데이트로, 시계열을 2070년까지 연장해 제공한다. 질병 현황, 등록장애인 수, 자연재해 등 30여종의 북한 관련 지표도 발굴하고 흡연율, 교통사고 사망자 수 등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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