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한 푼도 안 쓰고 15년 모아야 서울서 ‘내집 마련’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2.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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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 전년比 상승
주택 ‘자가보유율’, 역대 최대인 61.3% 기록
수도권 임차 가구, 월 소득의 18.3% 임대료로
22일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년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 연합뉴스
22일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년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 연합뉴스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년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데이터의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으로 9.3배를 기록했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모두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10.1배)보다는 소폭 낮은 수치다. 

그러나 서울의 PIR은 2021년 14.1배에서 지난해 15.2배로, 인천의 PIR은 7.1배에서 7.7배로 각각 증가했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9.3배)과 경기(8.9배)였다. 전국 평균 PIR은 2021년 6.7배에서 지난해 6.3배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소폭 상승했다. 전국 기준 RIR은 16.0%(중위수 기준)로 전년(15.7%)보다 소폭 올랐다. 이는 월 소득의 16%를 임대료로 쓴다는 의미다. 수도권 RIR도 17.8%에서 18.3%로 커졌다. 수도권의 RIR 상승은 2019년(20.0%)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서울의 RIR은 2020년 21.3%에서 2021년 21.6%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20.9%로 줄었다.

아울러 주택 '자가 보유율'은 61.3%로 2021년(60.6%)보다 0.7%포인트(p) 증가했다. 주택 자가 보유율은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이 54.7%에서 55.8%, 광역시 등은 62.0%에서 62.8%로, 도지역은 69.0%에서 69.1%로 각각 상승했다. 이 중 수도권 자가 보유율은 2008년(56.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가 보유 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 점유율'은 57.5%로 전년보다 0.2%p 증가했다. 지난해 점유 형태는 자가의 경우 57.5%, 임차는 38.8%였다.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9년으로 전년(7.5년)보다 증가했다. 점유 형태별로 자가 가구는 10.9년, 임차 가구는 3.4년을 거주했다. 현재 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7%였다. 자가 가구 중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18.1%, 임차 가구(전세)는 55.1%로 조사됐다.

주택보유 의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체 가구 중 89.7%가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응답은 1년 새 0.7%p 증가했다. 청년 가구의 82.5%는 임차로 거주하고 있으며, 청년 임차 가구의 전국 RIR은 17.4%로 1년 새 0.6%p 커졌다.

신혼부부 가구의 43.6%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가구 대부분은 아파트(73.3%)에 살고 있었다. 고령 가구의 75.0%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의 아파트 거주 비율은 44.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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