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막힌 ‘일본 가리비’ 韓 수출설에…정부 “日 계획에 불과”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2.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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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등 8개 현 수산물 수입 금지 등 규제 유지…방사능 검사 빈틈없을 것”
대구의 한 수산물시장에서 시장 관계자가 판매 중인 일본산 가리비에 대해 직접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의 한 수산물시장 관계자가 일본산 가리비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26일 일본이 중국 수출이 막힌 가리비를 한국 등으로 수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일본 측의 계획에 불과하다”며 “수입 규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모든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리비를 포함한 그 외 지역의 수산물에 대해서는 수입 때마다 매 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미량이라도 방사능이 검출되면 추가 핵종 증명서를 요구해 사실상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중국 대신 한국과 유럽연합(EU)으로 가리비 수출을 확대한다는 것에 대해 박 차장은 “일본 측의 계획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는 현재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하에 지속해 온 방사능 검사를 한 치의 빈틈없이 계속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은 가리비 수출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오염수 방류를 이유로 지난 8월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가리비 수출길이 막혔다. 26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작년 기준 일본의 가리비 수출액은 총 910억 엔(약 8290억원)으로, 이 중 467억 엔(4250억원)어치가 중국에 수출됐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가리비 수출과 관련해 2025년 656억 엔(약 5970억원)의 수출 목표를 유지하면서 국가‧지역별 목표를 신설했다. 한국에는 총 수출액의 6.3%에 해당하는 41억엔(약 373억원)어치를 수출하고, EU에 45억 엔(410억원), 태국에 24억 엔(218억원), 베트남에 5억 엔(46억원)어치를 각각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까지 일본 측이 가리비 수출입과 관련해 외교채널 등을 통해 요청한 건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8년 만에 열린 한·일 고위경제협의회에서도 특정 수산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8개 현에서 잡힌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하고 있다. 그 외 지역 수산물은 수입할 때마다 방사능 검사를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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