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인근 주민도 “우리 고장 식품 안 먹어…건강 우려”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2.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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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대 연구소, 인근 지역 2곳 주민 대상 설문조사
48% 후쿠시마산 식품 기피…45.4% 유전적 영향 불안 호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 연합뉴스
27일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에 따르면, 후쿠시마 인근 주민들의 48%가 건강을 우려해 후쿠시마산 식품 섭취를 기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인근 지역 주민 절반이 소속 고장 식품 섭취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에 따르면, 일본 나가사키대 원폭 후 장애 의료 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지역인 오쿠마와 도미오카에 거주하는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주민 인식과 정신건강 피해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연구팀은 지난 11~12월에 실시한 설문에서 1268명으로부터 유효한 응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4.3%는 현재 정신건강에 있어 일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답했다. 오염수 방류가 건강에 끼칠 영향이 불안하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8.7%였으며, 유전적으로 미칠 영향이 불안하다는 이는 45.3%, 건강 우려로 인해 후쿠시마산 식품 섭취를 기피한다는 이들은 48.0%로 나타났다.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찬성이 40.0%, 반대가 29.7%로 나왔다. 찬성하는 응답자들의 대다수는 남성이었으며, 이들은 방사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나 일본에서 생산된 식품을 섭취하는데 따르는 위험에 대한 인식이 없거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일반인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 관계자와 국내외 전문가와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현재 초점을 둬야할 점으로 “지역 주민과 일반 대중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객관적인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을 언급하며, 이를 위해 “지역 이해관계자와 전문가 간의 대화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연구진은 “국제적 차원에서 표현된 관심과 우려를 고려해, 이 같은 대화는 해외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들과도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이후 자국산 수산물의 중국 수출이 막히자 국내 소비를 촉진하는 한편, 수출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계획을 강구했다. 지난 25일에는 농림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각료회의를 열고, 한국으로의 수출을 증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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