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아랑곳 않는 ‘해외 명품’…연초부터 또 가격 인상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1.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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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도마뱀 가죽 제품 가격 43% 인상
서울의 한 명품관 앞 ⓒ연합뉴스
서울의 한 명품관 앞 ⓒ연합뉴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로 일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에르메스를 시작으로 샤넬, 프라다, 디올 등 주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이달 중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1월에도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의 가격을 5∼10% 올린 에르메스는 이달 1일부로 신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스테디셀러인 '로얄 로퍼'는 152만원에서 174만원으로 뛰었다. 샌들 '오란' 중 도마뱀 가죽으로 만든 제품은 기존 245만원에서 352만원으로 약 43.7%나 치솟았다.

샤넬은 이달 중 주얼리와 시계 등의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샤넬은 지난해 3월과 5월 가방 가격을 올린 데 이어 10월에는 신발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고야드는 생루이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이미 5%가량 인상했다. 예물 시계로 유명한 롤렉스는 일부 제품 가격을 8% 안팎으로 올렸다. 이밖에 프라다, 티파니, 디올 등도 이달 중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9.5로 4개월 연속 '비관적'을 나타냈다. 같은달 소비자동향지수(CSI) 항목 중 의류비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해외유명브랜드 매출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로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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