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심으로 건강 습관 개선하려면…[오윤환의 느낌표 건강]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4.01.06 15:05
  • 호수 1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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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자’보다 ‘금연 클리닉 방문하자’처럼 ‘회피’보다 ‘접근’ 지향적 목표가 실천 가능성 높아

 새해에는 누구나 결심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2024년 새해 결심으로 48%의 사람이 체력 증진을 꼽았다. 이어 36%는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것, 34%는 체중 감량, 32%는 식습관 개선, 12%는 금연을 새해 목표로 삼았다.

삶에서 뭔가를 바꾸기 원하거나 그런 시도를 할 때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를 ‘재시작 효과’라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이미 알고 있듯이 새해 결심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건강 습관과 관련된 새해 결심에 관한 연구가 많진 않다. 심지어 가끔 새해 결심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해롭다는 주장도 있다. 
1988년 이뤄진 스크랜턴대학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77%의 사람이 새해 결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들 중 단 19%, 즉 5명 중 1명만이 2년 이내에 실제로 이를 제대로 이행했다. 2018년 조사에서는 새해 결심을 한 사람 54% 중에서 4%만 결심했던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돼 실질적으로 건강 습관을 형성하는 데 새해 결심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2020년에 약 1066명을 대상으로 새해 결심 효과와 그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관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적절한 방법의 새해 결심을 하고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지원이 있으면 새해 결심을 통해 건강 습관을 개선하는 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결심을 하는지, 각각의 다양한 결심 성공률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결심과 그 결심을 지키는 데 외부의 지원이 성공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였다. 우선 이 연구에서 확인된 연구 대상자들의 새해 결심은 주로 신체 건강, 체중 감량, 식습관 개선이었다.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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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수준의 외부 지원이 성공률 더 높여

연구 시작 1년 후, 참여자의 55%가 새해 결심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판단했는데, 접근 지향적 목표를 가진 사람들의 성공률이 58.9%였고, 회피 지향적 목표를 가진 사람들은 47.1%였다. 접근 지향적 목표는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고, 회피 지향적 목표는 무언가를 억누르려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금연을 예로 들자면, 회피 지향적 목표는 ‘새해에는 담배를 피우지 말자’라거나 ‘담배를 끊자’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고, 접근 지향적 목표는 ‘금연 클리닉을 꾸준히 방문하자’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지원받는 것이 얼마나 새해 결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보았더니 부분적인 지원을 받는 경우가 지원이 아예 없는 경우와 지원이 많은 경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이는 적당한 수준의 지원이 전혀 지원받지 않거나 과도한 지원을 받는 것보다 더 유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보통 건강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새해 결심이, 설령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적절한 방식으로 새해 결심을 설정한다면 많은 경우 행동 변화에 효과적일 수 있으며, 특히 접근 지향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면 더 그렇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건강 행동이나 습관의 변화는 SMART(Specific(구체적인), Measurable(측정할 수 있는), Achievable(달성할 수 있는), Realistic(현실적인), Time-bound(기한이 정해진)) 원칙에 맞는 목표 설정을 통해 스스로 가장 의미 있는 과제를 설정해 성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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