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3연임 무산…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군서 제외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1.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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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후보 평판조회대상자에 최 회장 미포함
지원서 제출 여부 확인 안 돼…내달 최종후보 확정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포스코홀딩스는 3일 제4차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 회의를 열고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자들을 심사해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로 8명을 추렸다.

후추위 측은 “8명의 대상자에서 최정우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 결정에는 후보추천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전원 참여해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후추위는 최 회장이 후보군에서 탈락한 것인지 스스로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아울러 평판 조회 대상자 명단도 공개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그간 3연임 관련 의사 표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11일 자사주 700주를 장내 매수하며 연임 도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은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한 언론에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회장 선임 절차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후추위는 이번 심사에서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정직성·윤리 등 5가지 자격 요건을 평가했다. 특히 지난 30년간의 개인 이력과 최근 5년간의 사내 평판과 평가 기록을 비롯해 포스코그룹을 책임질 새로운 미래 리더십과 제반 판단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후추위는 이날 결정된 내부인사 후보군 8명에 대해 외부 전문 기관에 평판 조회를 의뢰해 오는 8일 결과를 돌려받을 예정이다. 이후 해당 내용을 반영해 오는 10일 제5차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내부 롱리스트 후보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 외부 후보도 모집 중이다. 지난달 30일 지분 0.5% 이상 주주를 대상으로 ‘주주 추천’ 절차를 시작했고, 별개로 서치펌(헤드헌팅 업체) 10곳에서 최대 3명씩 후보를 추천받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후추위는 외부 후보의 평판조회 결과까지 취합해 오는 17일에는 20∼30명 규모의 ‘내외부 롱리스트’를 결정한다. 이어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받아 이달 말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하는 ‘숏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 내달에는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할 방침이다. 최종 후보가 추천되면 오는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된다.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 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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