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동참…‘美·英 후티 공습’에 주요국 지지 성명 발표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1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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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작전 참여 안했지만 성명서 동참…군사·물질 지원 여부는 미정
영국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호가 10일(현지 시각) 홍해에서 대공 요격 유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호가 10일(현지 시각) 홍해에서 대공 요격 유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홍해의 항행 안전을 위협해 온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과 영국군의 공습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10개국이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 영국, 호주,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10개국 정부는 12일(한국시간) 이번 미·영 합동 공습을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고유 권리인 개별 및 집단 자위권에 따라” 수행한 것으로 규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이러한 정밀 타격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 중 하나(홍해)에서 세계 무역과 국제 선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후티의 역량을 교란 및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작년 11월 중순 이후 후티가 상업용 선박을 20차례 이상 공격한 것은 국제적인 도전”이라며 “이번 공격이 항해의 자유와 국제 교역 보장, 불법적이고 정당화할 수 없는 공격으로부터의 선원 보호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성명은 이어 긴장을 완화하고 홍해의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계속되는 위협에 직면하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수로 중 하나에서 생명을 보호하고 자유로운 무역의 흐름을 보호하는데 있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성명에 참여한 10개국 중 미국과 영국은 직접 공습했고,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는 미·영의 공습을 지원했다.

한국은 국제 공동성명에만 참여했는데, 이는 주요 무역국가로서 세계 교역의 중요한 길목을 지키자는 뜻에 동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한국이 홍해 항행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군사적·물질적 지원에 나설지 여부는 현재 발표되지 않았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 후 개별 성명을 발표하고 목표물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며 “이러한 표적 공격은 미국과 우리의 파트너들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업 항로 중 하나(홍해)에서 우리 인력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거나 적대적인 세력이 항해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도 성명을 내고 “오늘 공격은 후티 반군의 무인항공기, 탄도·순항 미사일, 해안 레이더 및 공중 감시 능력과 관련된 시설을 겨냥했다”라면서 “미국은 자위권을 갖고 있으며 필요시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밤 유선상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공격 목표물에 대해 “후티 반군이 국제 해역에서 상업용 선박을 공격하는데 필수적인 역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티 반군의 무모한 공격 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목표였으며 (현재) 상황을 확대하려는 의도는 없다”라며 이번 공습에 대해 ‘방어적 임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후티 반군이 대규모 공격을 자행한 이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팀을 소집해 파트너 국가와 공동 대응을 위한 군사적 옵션을 보고 받았다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회의를 마친 뒤 바이든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에게 대응을 지시해 이날 공격이 진행됐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작전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목표물을 파괴하고 부수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밀유도탄이 사용됐다”며 또 “현 시점에서는 홍해 등에서 미국이나 연합군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조치가 목격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영국 해군은 후티의 추가적인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번영의 수호자’ 다국적 작전의 일환으로 홍해를 계속 순찰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공격을 중단하고 상황을 완화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군과 영국군은 이날 세계 물류의 동맥인 홍해를 위협해온 친이란 예멘반군 후티의 근거지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이는 후티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작년 말부터 홍해에서 벌여온 상선 공격에 대한 직접 보복 공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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