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에 꼬리 내린 애플…중국서 아이폰15 할인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1.16 15: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폰15 시리즈, 올해 첫 주 중국 판매량 30% 감소
‘애국소비’ 화웨이, 지난해 4분기 80% 판매 늘어 대조
15일(현지 시각) 애플의 중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최신 기종인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을 500위안(70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아이폰이 판매 부진을 겪는 데 따라 애플이 이례적인 가격 할인에 나섰다. 

15일(현지 시각) 애플의 중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최신 기종인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을 500위안(70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500위안(70달러)의 할인 폭은 기종에 따라 6∼8%에 해당한다.

이번 결정은 애플이 주력하고 있는 아이폰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에서 최신 아이폰15 판매가 부진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애플 매출의 5분의 1을 담당했으며 북미에 이어 2번째로 큰 시장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업계 조사를 인용한 지난 7일자 메모에서 아이폰15 시리즈 중국 판매가 올해 첫 주 30%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불경기 여파에 중국 내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보안을 이유로 직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정부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일부 공무원의 아이폰 사용 금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른바 '애국 소비'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화웨이의 작년 4분기 중국 내 휴대전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늘어났지만, 애플은 10% 감소했다.

애플은 내달 설(춘절) 연휴를 앞두고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애플의 노트북인 맥북 에어의 일부 모델 가격도 112달러 내렸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니콜 펭 수석 부사장은 "경쟁이 격화하고 애플 팬들이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상황에서 애플이 특히 중국에서 판매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가격 할인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