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파요”…어린이집 갔다가 구토에 설사, 노로바이러스 ‘비상’
  • 정윤경 기자 (jungiza@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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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변이나 구강 통해 감염…설사·구토·복통 유발
예방법은 “손 씻기·익혀 먹기·기침예절 지키기”
한 어린이집에서 긴급보육을 마친 어린이와 학부모가 집으로 가고 있다ⓒ연합뉴스
한 어린이집에서 긴급보육을 마친 어린이와 학부모가 집으로 가고 있다ⓒ연합뉴스

구토와 설사 등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으로 발생해 보건 당국이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중 영유아가 절반가량을 차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이달 2주 기준 360명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 보면 0~6세 환자가 49.4%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7~8세 18.9%, 19~49세 15.0%, 65세 이상 12.5%, 50~64세 4.2% 순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감염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아주 적은 양의 접촉으로 쉽게 감염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특성상, 면역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에 많은 영유아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는 평균 10~50시간이다. 보통 분변이나 구강을 통해 감염된다. 이후 설사, 구토, 복통 등 증세가 나타난다. 1~3일 동안은 낮은 발열, 탈수 증세가 지속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면 이틀 동안 외출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접촉한 물건 등에 시판용 락스에 물을 희석해 소독할 것을 권고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질병관리청은 음식 조리 전, 수유하기 전, 배변 후, 설사 증세가 있는 사람을 간호한 경우, 외출 후 손 씻기를 강조했다. 되도록 음식을 익혀 먹거나 물을 끓여 마시는 식습관을 들이는 것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책 중 하나다.

비상방역체계가 시행됨에 따라 설 연휴 전까지 질병관리청과 전국 보건기관은 24시간 비상 연락망을 유지하게 된다. 관내 보건 의료기관 및 약국, 보육 시설,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질병관리청의 예방 수칙 홍보와 신고 독려 등이 이뤄진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신속한 대응을 위해 2인 이상 위장관 증상(구토·설사·오심·복통)이나 1인 이상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RSV)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며 “올바른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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