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서천시장 방문에…野 “정치쇼” vs 與 “정치공세” 갑론을박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4.01.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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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절규하는 국민 배경 정치쇼…변명 되지 않아”
국민의힘 “국민 고통 앞 또 다시 정쟁의 불씨 키워”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을 함께 방문한 것을 두고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갈등 봉합’을 위한 “‘정치쇼’를 벌였다”고 비판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막무가내식 정치 공세”라고 맞받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전날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찾은 것에 대해 “절규하는 피해 국민 앞에서 그것을 배경으로 일종의 정치쇼를 한 것은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어제 서천시장의 그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며 “저번에 여당이 수해 지원 활동을 갔다가 그 자리에서 ‘아, 비가 더 오면 사진이 잘 나올 텐데’ 이야기하며 웃던 장면이 떠올랐다”고 꼬집었다.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총선 사천(私薦) 논란으로 갈등을 빚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화해 장면’을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화재 현장을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행보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총선을 앞두고 화재 현장을 ‘정치 공세의 장’으로 이용하는 것은 여당이 아닌 야당이라는 논리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 고통 앞에 하던 정쟁도 멈추어야 함에도 민주당은 또다시 정쟁의 불씨를 키우고만 있다”며 “막무가내식 공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치쇼 운운하며 마구잡이식 비난과 트집에만 몰두하더니, 오늘 민주당 회의에서는 대책 마련을 위한 건설적 논의보다 온갖 영상과 사진을 동원해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에 열을 올렸다”며 “저열한 정치공세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부디 국민의힘과 함께 국회 차원의 서천시장 상인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시30분쯤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먼저 현장에 도착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함께 직접 현장을 돌며 피해 상황과 복구 대책 등을 점검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최근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둘러싼 사천(私薦) 논란 등으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갈등을 봉합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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