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김건희 명품백 논란’ 직접 설명할 듯…회견 대신 언론 대담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1.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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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보다 대담이 적합하다 판단”…KBS 유력
‘정치 공작’ 강조 예상…김 여사 직접 나서진 않을 듯
프랑스·베트남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월24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베트남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6월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제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표명할 상황이 됐다”며 “신년 회견보다는 대담 형식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정 언론사와 신년 대담을 통해 국민에게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히면서 자연히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관해서도 직접 설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담 언론사는 현재로서 KBS가 유력하다.

윤 대통령은 대담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당시 경위를 설명하며 국민의 이해를 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논란 재발을 막기 위해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적 보완 장치도 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강조해 접근해 몰래카메라를 찍은 정치 공작이자 범죄행위로서 김 여사는 피해자라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장고 끝에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서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어떤 형식으로든 직접적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음 달 1일 국회가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50억 클럽 특검법’ 등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한 재표결을 앞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입장차로 촉발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이 불거진 면도 고려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 내 파열음을 만드는 악재를 조속히 털고, 한 위원장의 의견도 반영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당과의 관계를 공고하게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대담 전 한 위원장과 다시 회동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당초 대통령실은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 받는 신년 기자회견이나 기자단과의 ‘김치찌개 오찬’ 등 다양한 소통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메시지 전달 효과가 떨어지고 형식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일방향적 대담 형식을 통한 설명이 김 여사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달래기엔 역부족일 거란 지적도 제기된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21일부터 이틀 간 YTN 의뢰를 받아 전국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해야 할지’에 대해 ’필요하다’가 63%, ‘필요하지 않다’가 26%로 조사됐다.(응답률은 13.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일각의 요구처럼 김 여사가 직접 등장해 자신의 논란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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