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표 인선 시동 건 NH투자증권…정영채 ‘4연임’ 가능할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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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임추위, 정영채 포함 ‘롱리스트’ 선정
정영채, 경영성과 입증했지만 금융위 중징계 리스크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와 이상근 콴텍 대표이사가 지난달 22일 서울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지분투자를 위한 계약을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제공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 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이 차기 대표이사 인선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롱리스트’를 추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영채 현 대표가 회사 최초로 4연임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임추위는 정영채 대표를 포함해 내‧외부인사 90여 명 가량의 롱리스트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명단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임추위는 내주 3~4명의 ‘숏리스트’를 추린 뒤 3월 말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를 선임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임기는 내달 1일 만료된다. 정 대표는 지난 2022년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3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하면 범 농협 그룹 내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전망이다.

정 대표에 대한 그룹 내 신임은 두터운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가 취임한 2018년 이후 NH투자증권의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NH투자증권 영업이익은 7258억원, 순이익은 5530억원으로, 정 대표 취임 직전인 2017년 대비 모두 60%가량 늘었다.

다만 정 대표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는 점이 걸림돌로 거론된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옵티머스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정 사장에게 ‘문책경고’ 처분을 내렸다. 문책경고 처분이 확정되면 정 대표는 3~5년간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된다. 

현재 금융위의 징계 처분은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정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행정법원에 문책경고 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법원이 최종 판결을 내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 당장 ‘문책경고 리스크’가 정 대표의 업무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 거란 평가다.

그러나 최근 금융권 전반에 CEO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특히 앞서 정 대표와 함께 문책경고를 받은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이사는 4연임을 앞두고 스스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 대표는 자진 사임 여부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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