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외화 예금 전월比 58억 달러 감소…“환율 상승 기대 줄어”
  • 정윤성 기자 (jys@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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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엔화 예금 잔액 감소…유로화 예금은 증가
한은 “기업의 달러화 확보 유인 감소”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6.5원 오른 1355.00원에 개장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81억 달러로 전월보다 57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환율 상승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기업의 달러 확보 유인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81억 달러로 전월보다 57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가진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앞서 전월 대비 외화예금 잔액은 10월(46억1000만 달러), 11월(74억6000만 달러), 12월(21억2000만 달러) 등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이번에 4개월 만에 감소했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 예금이 53억9000만 달러, 엔화 예금이 3억 달러 각각 감소했다. 반면 유로화 예금은 9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달러화 예금의 경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기대가 약화함에 따라 기업의 달러화 확보 유인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 예금은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들었다. 엔-달러 환율은 12월 말 141.28엔에서 1월 말 147.54엔으로 올랐다. 아울러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입결제대금 일시 예치 등으로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828억7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53억9000만 달러 줄었다. 개인 예금은 152억3000만 달러로 3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 예금 잔액은 국내은행이 865억6000만 달러로 52억 달러 줄었고, 외은지점은 115억4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5억8000만 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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