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하는 가자지구…3만 명 목숨 잃고 경제 ‘파탄’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24 16: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은행 보고서…“GDP 80% ‘뚝’, 주민 대부분 빈곤 전락”
23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피란민들이 배급되는 식량을 받으려 줄지어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23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피란민들이 배급되는 식량을 받으려 줄지어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 수가 약 3만 명에 육박했다. 장기화된 전쟁으로 영토 전역이 초토화된 가자지구 경제는 파탄 수준에 이르렀다.

23일(현지 시각) 하마스의 통치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선 최소 2만951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고 7만 명가량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가자 보건당국은 “최근 24시간 동안에만 104명이 숨지고 16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의 약 3분의2가 미성년자와 여성이라고 짚었다.

당국은 사상자에서 하마스 무장대원이 차지하는 비율을 자세하게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마스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학살하고 253명을 납치해 인질로 삼으면서 시작된 이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다.

하마스 말살을 공표한 이스라엘은 지난 4개월 가자지구 대부분을 장악하고 이집트 국경과 인접한 라파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안전지대’라고 밝혀 왔던 라파에는 현재 가자지구 전체 인구 3분의2에 해당하는 140만 명의 피란민과 주민이 머물고 있다.

하마스 24개 대대 대부분을 소탕한 이스라엘은 라파에 숨어있는 나머지 4개 대대까지 전멸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공격한다면 전례 없는 규모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영토 전역이 초토화된 가자지구의 경제에도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가자지구에서는 거의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됐다”면서 “팔레스타인 경제는 근래의 경제사에서 가장 강력한 충격 중 하나를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가자지구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9000만 달러(약 1200억원)로 직전 3분기 GDP(6억7000만 달러·약 8900억원)보다 80% 이상 급감했다.

WB는 “(전쟁) 이전부터 높았던 빈곤율, 광범위한 규모의 국내난민, 주택·고정자산·생산역량 파괴 등 상황과 경제악화의 결합은 가자지구의 거의 모든 주민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빈곤한 삶을 살 것이란 의미가 된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관할하는 요르단강 서안도 가자지구와 비할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 4분기 GDP가 직전분기 대비 약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쟁이 발생하기 전 WB는 팔레스타인의 2023년 실질 GDP 성장률을 3.2%로 전망했으나, 현재는 -6.4%로 수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WB는 이스라엘 역시 전쟁 이후 경제 규모가 20%가량 위축된 것으로 추산됐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