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웃은 트럼프…美공화 경선 5연승, 본선행 ‘쐐기’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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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개표 5분 만에 승리 선언
공화당 경선 5전 전승…헤일리 “후보 한 명인 소비에트식 안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 연설 나선 트럼프 ⓒEPA=연합뉴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 연설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EPA=연합뉴스

오는 11월5일 대선을 앞두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뽑는 레이스의 승부처 중 하나로 꼽혀온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이기며 5연승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실시된 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의 99% 개표 상황에서 59.8%의 득표율로 39.5%를 획득한 헤일리 전 대사를 20.3%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배정된 대의원 50명 중 최소 44명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경선 전체 승리자가 대의원 50명 가운데 29명을 가져간 뒤 나머지는 7개의 각 하원 선거 지역구 별로 이긴 후보에게 3명씩 할당된다.

앞서 이날 오후 7시 경선 투표 마감 직후 CNN과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해 보도할 정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손쉽게 우승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이달 네바다와 버진아일랜드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진행된 모든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기며 5전 전승을 기록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이자 주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는 큰 의미를 갖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 시작 5분 만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 본부에서 승리 연설을 하며 “이것은 기록적인 승리”라고 자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11월5일 대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의 눈을 바라보고 ‘당신은 해고다. 나가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이오와·뉴햄프셔·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이 경선 조기 개최 4개주로 정착한 2008년 이후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섰을 때를 제외하고 한 후보가 4개 경선 모두 승리한 것은 민주·공화 양당에서 트럼프가 처음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중도층의 지지세에 힘입어 한때 트럼프를 바짝 추격했던 지난달 뉴햄프셔에 이어 ‘정치적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패배하면서 레이스 초반 ‘반전’의 양대 기회를 모두 잃었다.

그럼에도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개표 도중 지지자들 앞에서 패배 승복 연설을 하고 “후보 한 명이 나서는 소비에트식 선거는 안 된다. 다수의 미국인이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는 이 때 나는 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선 지속 참가 의사를 밝혔다.

헤일리는 “우리는 내일 (다음 경선이 열리는) 미시간으로 향하고, 그 다음 주 ‘슈퍼 화요일(3월5일)’ 경선을 치르는 주들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주별로 차등 배정된 2429명의 대의원을 놓고 경합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은 주별로 당원대회인 코커스(당원대회) 또는 프라이머리(비당원에게도 참가의 문을 여는 예비선거)로 진행된다.

공화당은 슈퍼 화요일 이후 3월12일 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 4개주, 3월19일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 5개주, 3월23일 루이지애나 경선까지 끝나면 대의원수 기준으로 약 70%를 마치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기에 공화당 대통령 후보직을 확보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민주·공화 양당은 주별로 경선을 마친 후 공화당은 7월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민주당은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후보를 공식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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