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최고위원 전격 사퇴…“위기 논의 없는 지도부 의미 없어”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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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논란’ 논의 없는 지도부 직격…“민주당은 ‘불신’ 위기”
임종석 공천 배제엔 “전략적 고민 후 나름의 결론 내린 듯”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중 유일한 친문(親문재인)계로 꼽힌 고민정 최고위원이 27일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제가 문제 제기했던 것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천갈등과 무전략에 대한 비판을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논의하지 않는 최고위원회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하위 20%, 여론조사 문제 등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총선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 지적이 우리 진영 안에서도 반복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공천 논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도부는 당헌, 당규로도 해결할 수 없는 정치적 사안들을 치열한 논의를 통해서라도 답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기 떄문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늘 지도부가 져왔던 것”이라며 “불신을 거둬내고 갈등국면을 잠재우는 논의조차 되지 않는다면 최고위원회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문제제기로 인해 지금이라도 논의 테이블이 열리기를 바랐다”며 “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답이었다. 민주당 중진의원(정성호 의원)님의 공개적인 답변이어서 무겁게 듣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민주당이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그 위기는 다름 아닌 ‘불신’이다. 우리의 위기가 국회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국민들에게 ‘절망’으로 이어질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거론하며 “하루하루를 참고 견뎌내고 있는 이들에게 민주당은 유능한 정당의 모습으로 버팀목이 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하나 없다고 민주당이 무너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민주당 지도부가 현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충분히 국민들에게 강한 야당, 유능한 민주당으로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를 최고위원으로 선택해준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의 가장 큰 계기에 대해 “민주당이 총선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는 것과 불공정 문제를 종식시키지 않고선 총선 승리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최고위원회의 불참도 당무 과정이 없었기에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다. 당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지도부 안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며 “민주당이 현 위기를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극복하는지가 숙제다. 그래서 조기에 이 문제들을 정리하고 제시하고 설명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는 광진을 승리에 혼신 다하는게 제 최선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서울 중·성동갑 전략공천에서 배제한 것에 대해선 “전략 단위에서 나름의 고민 끝 내린 결론이라 생각한다”며 전략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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