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좋은 후보 골라지고 있다…공천 혼란은 與가 더 심해”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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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구태의연한 기득권 공천…민주, 투명 심사”
비명계 탈당엔 “자유…질 것 같으니 경기 안 하겠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은평구 한 헬스장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 전 런닝머신을 하고 있다. 러닝머신 화면에 같은 시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서대문구 한 헬스장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 전 런닝머신을 하고 있다. 러닝머신 화면에 같은 시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당내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과 관련해 “시스템에 따른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심사로 좋은 후보들이 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향해 “공천으로 인한 후유증과 혼란은 국민의힘이 훨씬 심하다”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조용한 공천이라며 엄호하고 민주당 공천은 엉터리라며 왜곡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하기 전에 몇 말씀 드리겠다”며 공천 갈등과 관련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어느 사람 하나 귀하지 않은 게 있겠나. 우리 당의 후보들 유능하고 성실한 좋은 후보다”라며 “그러나 모두가 후보가 될 수는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는 것처럼 세대교체와 새로운 기회가 있어야 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구태의연한 기득권을 그대로 지키고 자기 가까운 사람 다 꽂아 넣는 국민의힘 방식의 공천은 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현역들을 대거 살려 잡음을 최소화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공천을 오히려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언론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천 받으면 친명이 되고, 탈락하면 비명이 되는 보도 자제해 달라”며 “언론이 심판 역할을 해야지 상대 선수가 돼 공격할 뿐 아니라 사실을 왜곡하며 상대 편 들어선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내 공천으로 인한 후유증과 혼란은 국민의힘이 훨씬 더 심한데, 왜 그쪽은 조용한 공천이라는 둥 엄호를 하면서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엉터리 왜곡을 하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비명계 의원 일부가 하위 평가나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 “변화에는 반드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조용한 변화는 마치 ‘검은 백조’ 같은 것”이라며 “반발하고 항의하는 것은 이상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를 향해 공개 저격한 홍영표 의원과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 결정을 받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반발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가지들은 부딪칠 수 있지만 같은 뿌리에서 나왔고 같은 기둥 속에 큰 줄기를 함께 한다”며 “우리는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위 평가를 받은 비명계 윤영찬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는) 애초에 명문 정당을 만들 마음이 처음부터 없었다”며 “명문 정당은 미사여구(레토릭)이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표를 ‘연산군’이라 칭하며 “어떻게 하면 교도소에 안 갈지만 생각한다”고 이 대표를 직격하고 탈당한 설훈 의원 등에 대해선 “입당도 탈당도 자유”라면서 “국민들 보기엔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는 걸로 보인다. 별로 그렇게 아름답지 않아 보일 것”이라고 반격했다.

전날 의총에서 여론조사 업체 선정의 문제에 대해 책임자 사퇴 요구가 나온 것에 대해선 “오해와 과장에 의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조사는 조사일 뿐이고 내부 판단을 위한 조사이므로 경선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당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한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을 문제 삼으며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힌 고민정 의원에 대해선 “연락드리고 있다. 조속한 시일내 복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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