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창업기업 124만 개로 감소…부동산업 38%↓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2.29 09: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가 가장 큰 영향 끼쳐
숙박·음식점업은 ‘펜트업 효과’로 수요 살아나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지난해 창업기업 수가 123만9000개로 전년보다 6.0% 줄었다고 29일 밝혔다. ⓒ 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지난해 창업기업 수가 123만9000개로 전년보다 6.0% 줄었다고 29일 밝혔다. ⓒ 연합뉴스

지난해 부동산 창업기업 수가 급감하면서 전체 창업기업 수가 전년 보다 6.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지난해 창업기업 수가 123만9000개로 전년보다 6.0% 줄었다고 29일 밝혔다. 주요 배경으로는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업 창업기업이 38.4%나 줄어든 12만7000개를 기록한 점이 지목됐다.

부동산업을 제외한 창업기업은 111만2000개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창업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소위 '3고(高)' 환경이 지목됐다.

업종별로 코로나19 엔데믹(경제활동 재개) 이후 대면 업종 생산이 확대되며 숙박 및 음식점(16만9000개·8.1%)과 전기·가스·공기(3만2000개·32.7%) 업종 등의 신규 창업이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코로나19로 그동안 위축됐던 수요가 급격히 살아나는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가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그 추세가 이어지다 하반기에는 고금리,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또한, 개인서비스업은 엔데믹 이후 유동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수요가 늘고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돌봄 수요가 증가하며 10.0% 늘었다.

반대로 국내외 경기 부진으로 투자와 수출이 모두 줄며 도소매업(-1.4%), 건설업(-8.6%),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0%) 등은 신규 창업기업 수가 줄었다.

도소매업은 온라인 소비문화가 확산하며 전자 상거래업을 중심으로 증가하긴 했으나 경쟁 심화, 경기 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큐텐, 테무 등 대형 역외 해외사업자 등장에 경쟁이 심화되며 국내 소규모 온라인 창업이 위축됐다는 게 중기부 설명이다. 건설업종 창업기업 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과 신규 수주 감소 등으로 둔화세에 직면해 있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창업이 줄었다. 그러나 부동산업을 빼면, 창업은 40대(-2.8%)와 50대(-1.5%)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늘었다.

아울러 지난해 기술 기반 창업기업은 22만1000개로 전년보다 3.5% 줄었다. 그러나 전체 창업기업에서 기술 기반 창업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5%포인트 높아진 17.9%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