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1년 만에 반등…2년 전 수준엔 못 미쳐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3.0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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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3만3745달러…2년 연속 감소 피해
지난해 연간 성장률 1.4%…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로 2022년(3만2886달러)보다 2.6% 늘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년 새 3만3000달러대 후반 수준까지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2년 전 3만5000달러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로 2022년(3만2886달러)보다 2.6% 늘었다. 원화 기준으로는 4405만1000원으로 1년 전(4248만7000원)보다 3.7% 많았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 3만 달러대에 들어선 뒤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늘었다가 2019년(3만2204달러)과 2020년(3만2004달러) 2년 연속 뒷걸음쳤다.

2021년(3만5523달러)엔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경기가 살아나고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3% 떨어지면서(원화 절상)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2년 급격한 원화 절하와 함께 달러 기준 1인당 GNI도 다시 7.4% 후퇴했다. 

그러다 지난해 가까스로 반등하면서 2년 연속 국민소득 감소는 피했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원화 기준 2236조3000억원, 달러 기준 1조7131억 달러로 전년보다 각 3.4%, 2.4% 성장한 데다 2022년과 비교해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출입 등을 포함해 전반적 물가 수준을 반영한 GDP디플레이터는 2022년보다 2.1%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속보치와 같은 1.4%로 집계됐다. 4분기 성장률(전분기대비 0.6%)에도 변화가 없었다. 

다만 부문별 성장률이 수정됐는데, 4분기 건설투자(-4.5%)는 속보치보다 0.3%포인트(p) 낮아진 반면 수출(3.5%), 수입(1.4%), 설비투자(3.3%)는 각 0.9%p, 0.4%p, 0.3%p 높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1.2% △서비스업 0.8% △건설업 -3.8% △농림어업 -6.7% 등으로 나타났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수출이 1분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민간소비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건설투자는 신규 착공 수주 감소, 건설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민간과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부진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설비투자의 경우 IT 경기 회복 등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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