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 화요일’에 페북·인스타 불통…2시간 만에 복구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06 10: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이버 당국 “선거 연관성·악성 사이버 활동 확인 못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메타가 운영하는 주요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가 대규모 접속 장애를 겪다 2시간 만에 복구됐다.  

5일(현지 시각)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럭스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 메타의 서비스가 여러 국가에서 로그인 관련 접속 중단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특정 국가 차원의 인터넷망 장애나 접속차단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접속 중단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다운디텍터’(downdetector)도 페이스북 기준,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55만 명가량이 접속하지 못했다고 알렸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이용자의 장애 신고건수도 각각 9만2000명과 1만2000명에 이르렀다. 약 2시간동안 지속된 접속 장애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도 보고됐다.

메타의 앤디 스톤 대변인은 접속 중단 사태에 대해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오늘 오전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사람들이 일부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피해를 본 모든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했으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글을 올렸다.

접속 장애의 구체적인 원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불통 사태가 발생한 날은 총 17곳에서 미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되는 ‘슈퍼 화요일’이어서 이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도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슈퍼 화요일 투표를 방해하려는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위협을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서비스 중단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특정 선거와 연관이 있거나 특정 악성 사이버 활동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이번 접속 장애가 오는 7일 유럽연합(EU)의 메타를 포함한 빅테크를 규제하는 디지털 시장법(DMA) 시행에 앞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DMA를 준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장애가 DMA를 위한 준비 작업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엑스 대주주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이날 메타 SNS의 대규모 접속 장애 사태를 공개 저격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우리 서버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메타의 서비스 불통 사태는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이 6시간 이상 다운된 대규모 장애가 있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