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머스크…“어느 쪽에도 자금 지원 안해”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3.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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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의 만남 알려졌으나 자금 지원설에 선 그어
지난 대선에선 바이든에 투표…최근엔 정책 비판
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후보 누구에게도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알려진 직후 자금지원 가능성이 제기되자 곧바로 부인한 것이다.

머스크는 6일(현지 시각) 오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아주 분명히 하자면, 나는 미국 대통령 후보 어느 쪽에도 돈을 기부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머스크의 이런 입장 표명이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나 다른 정치적인 목적의 기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은 전했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머스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자금을 대줄 '큰 손'을 찾아왔다는 점에서 머스크가 자금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머스크는 이같은 추측을 해명하는 차원에서 해당 글을 게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가 보유한 순자산 가치는 1920억 달러(약 26조원)에 달한다. 다만 다른 억만장자들과 비교해 머스크는 그동안 정치 자금 기부에는 소극적인 편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머스크는 2009년 이후 100만 달러(약 13억3000만원) 미만을 기부했다.

한편, 머스크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진보 진영에 적대적인 입장을 보이며 미 남서부 국경의 불법 이민자 유입 문제를 비롯해 바이든 정책에 날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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