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유행’ 넘어 K-라면까지 스몄다…‘마라맛’에 빠진 유통가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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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마라 비빔면 출시…마라 브랜드 ‘마라왕’ 확대 계획
농심도 홈플러스 전용 ‘사천마라탕면’ 판매
장기적 인기에 소스·과자 등으로 카테고리 확대
팔도는 마라왕 브랜드 제품군을 국물라면, 볶음면 등으로 확대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팔도 제공

중국 사천식 향신료인 마라의 맛이 ‘반짝 유행’을 넘어 한 가지 ‘맛’으로 정착하면서 유통가에서도 마라맛 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최근 CU가 마라맛 컵라면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날 팔도가 마라맛 비빔면까지 내놓으면서 마라맛 라면 시장이 다시 확대되는 모양새다.

팔도는 7일 ‘팔도 마라왕 비빔면’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차가운 면과 잘 어울리는 한국식 마라 분말 스프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팔도는 마라왕 브랜드를 마라 카테고리 대표 브랜드로 키울 예정으로, 이를 시작으로 제품군을 국물 라면, 볶음면 등으로 확대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팔도는 올해 초 자사 컵라면 중 가장 매운 ‘킹뚜껑’에 마라맛을 적용한 ‘킹뚜껑 마라맛’을 70만 개 한정 출시해, 한 달 만에 완판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마라맛의 가능성을 확인한 팔도가 마라왕 브랜드를 통해 정식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라맛 제품의 등장은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말부터 홈플러스에서 ‘사천 마라탕면’을 판매 중이다. 마라탕이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는 외식 메뉴인 점을 고려해,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식 마라맛’이라는 소비자들의 호응도 이어졌다. 오뚜기는 볶음밥이나 국물요리, 파스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소스인 ‘마라장’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구운마라링 ⓒ세븐일레븐 제공

편의점업계도 마라맛 경쟁에 참전했다. CU는 지난 1월부터 ‘마라 시리즈 4종’을 순차 출시하고 있다. 중식 대가인 여경옥 셰프와 함께 출시한 제품으로 짜장면, 짬뽕, 짬뽕밥 등 소비자가 자주 찾는 중화 요리에 마라의 맛을 접목해 컵라면과 컵밥 형태로 만들었다. 세븐일레븐은 마라를 소재로 한 스낵인 ‘구운마라링’을 출시하면서 매운 스낵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통가는 ‘일시적 유행’이라고 생각했던 마라맛이 현재까지 소비자들에게 소구하고 있는 것에 착안해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젊은 연령층이 선호하는 ‘한국식 마라맛’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간편 식품에 접목시키는 분위기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마라맛이 지속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국에서 수입하는 소스의 양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들어온 소스는 7만5806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중국산 한국 소스도 일부 포함됐지만 90%가 마라 소스나 두반장, 해선장, 굴소스 등 중국 소스로, 마라맛 선호 현상이 수입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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