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은행시스템 등급 전망 ‘부정적’…이유는?
  • 정윤성 기자 (jys@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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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8개월 이내 한국 은행들 건전성·수익성 악화할 것”
상생금융 등 당국 정책 및 ELS 배상 영향 …PF 리스크는 제한적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은행 및 금융지주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며 “향후 18개월 이내에 한국 은행들의 영업 환경과 건전성, 수익성의 악화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올해 국내 은행의 평균 자산수익률이 0.5%~0.6%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은행 순이자마진(NIM) 추정 평균도 지난해 1.6%에서 올해 1.5%로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금융당국의 정책과 판단이 국내 은행 건전성과 수익성을 악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상생금융 등 은행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은행이 대출 금리 인하를 약속한 점 등이 NIM 하락 압력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에서 불완전판매 판단을 내릴 경우 투자자 손실을 배상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올해 국내 은행 대출 성장률은 3~4%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 2022년 5.6%, 2023년 4.6% 성장률보다 낮다는 것이다. 또한 대환대출플랫폼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점유율 확대로 대출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향후 18개월 내 0.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은행 연체율은 0.38%로 양호한 성적을 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관련해선 건설 및 부동산 부문의 자산 리스크도 건전성 위험의 핵심 요인이지만, 은행은 비은행 금융사와 달리 부동산 PF와는 직접적인 연결점이 없어 이에 대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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