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 ‘주춤’…수도권만 상승세 지속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3.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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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핀셋 정책 영향…입주 전망 악화 우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입주율은 72.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대출 규제 강화와 혼인 가구 대상 핀셋 정책 등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급이 큰 폭으로 줄어든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율은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입주율은 72.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수분양자를 대상으로 미입주 원인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기존 주택 매각 지연(50%)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23.2%), 세입자 미확보(16.1%) 등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위축된 것이 입주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대비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수도권은 83.1%로 전달보다 2.0%포인트 올랐으나, 지방이 69.7%로 0.4%포인트 내렸다. 서울 입주율은 지난해 12월 79.9%, 지난 1월 85.6%, 2월 87.7%로 지속 상승하는 추세고 인천·경기권(80.7%)도 지난해 12월 이후 입주율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방에서도 전국 대비 상대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은 광주·전라권은 입주율이 75.1%로 전월(69.4%)보다 5%포인트 이상 오르며 2022년 7월(81.0%)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3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9.0으로 전월(77.7) 대비 1.3포인트 올랐다. 이러한 지수 상승은 신생아 특례 대출과 보금자리론, 청약 시 부부간 중복 청약 가능, 소득 기준 완화 등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출산·혼인 가구 대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수도권 입주전망지수는 80.7로 전월 대비 5.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지방은 78.6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렸으며, 그중에서도 충북이 70.0으로 전달보다 11.8포인트 하락했다. 충북의 경우 지난해 12월 50.0에서 지난 1월 80.0으로 급상승해 이로 인한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주산연은 해석했다.

주산연은 "정부가 출산·혼인 가구 대상 핀셋 정책을 내놨으나 수혜 대상 가구가 한정적이고, 스트레스 DSR로 인한 대출 규제 강화, 미분양 주택 수 증가, 공사비 상승 등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불안 요소가 남아있어 입주 전망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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