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원장 등 경찰 재출석…“아바타 수사” 주장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4.03.15 12: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현택 소아청소년과 회장 “모든 질문에 진술거부권 행사”
김택우 비대위원장 “선진 의료 시스템 붕괴, 두고 볼 수 없어”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한 경찰 재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한 경찰 재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해 업무방해를 교사한 혐의를 받는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경찰에 재출석했다. 이들은 경찰이 정부의 수사 지휘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른바 ‘아바타 수사’라고 비판했다.

15일 오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업무 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를 받는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임현택 대한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을 소환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12일 이들에 대해 한 차례 조사를 진행한지 사흘 만에 이뤄진 2차 조사다.

이날 오전 9시35분경 경찰에 출석한 임 회장은 수사에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임 회장은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직서를 내겠다”며 “경찰은 위에다가 수시로 보고하고 있고 경찰 내부 메신저 등을 통해 수시로 보고하고 윗선의 지시를 받고 있었다. 이게 바로 ‘아바타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질문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려고 한다”며 “경찰은 제가 하지도 않은 행동을 묻고 또 물으며 원하는 답을 들을 때까지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 조서도 예쁘게 작성하려고 오늘 저를 오랜 시간 앉혀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임 회장에 이어 경찰에 출석한 김 위원장은 “선진 의료 시스템이 망가지는 것을 우리가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절대 국민 건강을 볼모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이성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선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12일 경찰에 출석해 14시간의 조사를 받았다. 임 회장도 같은 날 경찰에 출석했지만 조사 시작 약 1시간 만에 ‘윗선 개입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임 회장은 1차 조사 이튿날인 지난 13일 수사관 기피 신청서도 제출했다. 임 회장은 ▲청탁전화 수신 ▲모욕적 언행 ▲가혹행위 ▲기타 불공평한 수사 등을 기피 신청 사유로 들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이 전공의 집단 이탈을 주문하거나 이를 지지해 전공의 수련병원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에 경찰은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본격 수사를 벌여오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