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30% 페널티’ 또 적용…조수진, 여성 신인 가점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공석이 된 서울 강북을 지역에 현역 박용진 의원과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 양자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박 의원은 이번에도 ‘30% 감산 페널티’가 적용되는 반면, 조 변호사는 여성‧신인 가점을 얻어 ‘20% 가산’이 적용된다. 여기에 투표권 또한 권리당원에게만 주어져 비명(非이재명)계인 박 의원 ‘찍어내기’가 끝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략공관위가 선정한 후보는 박용진 국회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이상 2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후보자는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비율로 진행되는 온라인 투표로 경선을 치를 예정”이라며 “경선은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2일 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전략공관위에 따르면, 전날 자정까지 진행한 서울 강북을 후보자 공모에는 총 27명이 참여했다. 앞서 경선에 참여한 이승훈 변호사와 친명(親이재명)계 한민수 대변인 등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최종 2인을 추려낸 이유에 대해 “타 지역 공천 신청자, 비례대표 신청자는 배제했다”며 “안정적인 경선을 위해 양자 경선을 택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7기 출신 변호사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통합진보당 대표였던 이정희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노무현재단 이사 및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 등 경력을 갖고 있다. 여성 신인으로서 이번 경선에서 최대 25%의 가산점을 적용받는다.
반면 박 의원에겐 이번 전략 경선에도 현역 의원 하위 10% 평가에 따른 ‘경선 득표 30% 감산’ 페널티가 적용된다. 안 위원장은 박 의원이 반발하는 데 대해 “어느 후보도 예외 없이 당헌에 못 박혀 있기 때문에 그 당헌을 전략공관위에서는 손을 보거나 수정할 수가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강북을 지역구 후보를 뽑는 데 전국 권리당원 투표 비율이 70%를 차지하는 데 대해서도 “경선 방법과 절차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여러 방법, 절차에 대해선 최고위에서 논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결선까지 짊어지고 간 30% 감산 조치가 전략경선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세팅에서도 다시 적용돼야 한다는 건 당헌·당규에 없는 무리한 유권해석”이라고 공개 반발했다. 또한 투표 방식에 대해서도 “당원만의 경선투표는 당의 헌법인 당헌 위반 경선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특정 지역구 후보를 전국의 권리당원이 뽑도록 정하면서, 강성 지지층의 조직력을 얻은 친명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 규칙이란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