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조직위원장, 경찰 3차 출석…“전공의 단체 행동, 교사 안 해”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4.03.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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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억지로 꿰맞추는 수사 중단해라”…수사관 기피 신청도
복지부 차관 ‘전세기’ 발언엔 “어떻게 그런 망발을…의료계 탄압”
18일 오전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3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3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해 업무방해를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는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위원장이 세번째 경찰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박 위원장은 경찰의 강압수사를 비판하며 정부의 협상을 촉구했다.

18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박 위원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12일과 14일에 이은 3차 소환조사다.

이날 경찰청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은 잘못된 정책에 대한 저희의 저항에 대해 다시 생각해 주시길 바라고, 정부도 원점 재논의를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 테이블에 나와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이 ‘의사가 한 명도 남지 않으면 전세기를 내서라도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사태가 마무리되고 의료진들이 국민 건강을 위해 제자리로 가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망발을 할 수 있는지 절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게 정부의 현 상황이고 의료계에 대한 탄압이며 국민에게 협박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수사에 임할 생각”이라며 “전공의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저항하고 있고 나는 단체 행동을 교사하지 않았다. 당당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경찰의 강압 수사에 대해 재차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번 2차 조사 당시 저에 대한 강압적 수사가 있었다”며 “지난 15일 수사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기피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조사에 당당히 응할 것”이라면서도 “오늘 해당 수사관이 똑같이 나온다면 자리를 박차고 나올 것이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생각이다. 정부는 증거가 없다고 강압적으로 수사해 억지로 꿰맞추는 수사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14일 소환 조사 당시 보조 수사관이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껌을 뱉으라”고 하는 등 부당 압박과 강압적 수사를 했다며 이튿날 수사관 기피 신청을 냈다.

한편,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도 지난 12일 경찰 출석 1시간 여 만에 경찰 조사에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거부하고 수사관 기피 신청을 낸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이 전공의 이탈을 지시 또는 지지하는 등 전공의 수련병원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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