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지원에 과일 가격 ‘하락 전환’…여전히 1년 전보다 두 배 비싸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3.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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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소매가격 소폭 낮아져…전년比 각각 5%, 52% 높아
예산 1500억 투입에 긴급가격안정자금까지 끌어와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전날 2만4148원으로 전 거래일(2만7424원)보다 11.9% 하락했다. ⓒ연합뉴스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과 유통업계 행사 등으로 사과와 배 소매가격이 일시적인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지난해 가격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전날 2만4148원으로 전 거래일(2만7424원)보다 11.9% 하락했다. 소매가격은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을 말한다. 사과 소매가격은 올 초 2만9672원으로 시작해 이달 7일(3만877원) 연중 최고를 기록한 후 13일 3만105원에서 14일 2만7680원, 15일 2만7424원으로 내린 데 이어 전날 뚝 떨어졌다. 다만 1년 전보다는 여전히 5.6% 높다.

배(신고·상품) 10개 소매가격은 4만1551원으로 전 거래일(4만5381원)보다 8.4% 내렸다. 배 소매가격은 올 초 3만3911원으로 시작해 지난달 20일(4만97원) 4만원 선을 넘은 데 이어 이달 15일 4만5381원까지 연고점을 찍고 전날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전날 배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는 아직 52.0% 높은 수준이다.

최근 사과와 배 등의 소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가격 급등에 서민들의 구매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할인 지원에 나서고 대형마트들도 할인 행사를 벌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15일 농축산물 납품단가 지원(755억원), 할인지원(450억원) 등에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농산물 가격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15일 발표한 긴급가격안정자금을 가격 안정 시까지 확대 집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과와 배 도매가격(중도매가격 기준)은 여전히 1년 전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햇과일 출하 시기가 사과와 배는 이르면 7∼8월 정도여서 당분간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사과와 배 모두 소매가격이 하락한 전날 도매가격은 소폭이지만 더 올랐다. 사과(후지·상품) 10의 전날 도매가격은 9만1500원으로 전 거래일(9만900원)보다 소폭 올랐고 1년 전보다는 120.6% 높은 수준이다. 배(신고·상품) 15의 도매가격도 10만1800원으로 1년 전보다 130.2% 높았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4월 이후에도 가격이 불안정할 경우에는 적용 기한을 연장할 것이고 도매가격과 기상 상황 등을 확인하면서 가격 상승 우려가 있는 품목은 추가로 납품단가를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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