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통한 일반분양 3만4000가구…공사비 분쟁에 감소 가능성”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3.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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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비·인건비 상승에 시행사-시공사 간 분쟁 늘어
분양 후 조합원 보완 공사 요구에 사업 지연되기도
1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일반분양 물량은 3만4112가구 규모다. 이는 지난해의 2만7856가구보다 6200여 가구 증가한 수치다. ⓒ 연합뉴스
1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일반분양 물량은 3만4112가구 규모다. 이는 지난해의 2만7856가구보다 6200여 가구 증가한 수치다. ⓒ 연합뉴스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약 3만4000여 가구가 일반분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시행사와 시공사 간의 갈등이 빚어지며 사업이 지연되는 곳이 늘고 있어 실제 일반분양으로 모두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1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일반분양 물량은 3만4112가구 규모다. 이는 지난해의 2만7856가구보다 6200여 가구 증가한 수치다. 정비사업을 통한 일반분양 물량은 2022년 3만3231가구에서 지난해 2만7856가구로 줄었으나, 올해 다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올해 분양을 계획하는 사업장 중 상당수가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이거나, 지난해 분양 예정이었던 곳이 다수 포함돼 있어 실제 분양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정비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최근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 철근, 레미콘 등의 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시공계약 체결 시 공사비와 큰 차이가 발생, 이로 인해 건설사와 시행자(조합)가 대치하며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곳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비사업 특성상 사업 기간이 길다 보니 시공계약 당시 상품이 최신 흐름에 뒤처져 조합원들이 추후 고급화를 요구하며 건설사와 추가 비용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4차는 앞서 시공사 선정이 두 차례 유찰돼 결국 지난 2월 말 세 번째 입찰공고를 냈다. 서울 송파구 가락삼익맨숀은 재건축 입찰에 건설사 한 곳만 참여해 유찰됐다. 노량진 뉴타운 내 알짜 입지로 알려진 노량진1구역도 시공사 선정이 두 차례나 유찰됐다.

시공사 선정 사업이 지연되면 분양 일정 연기도 불가피하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은 이미 철거를 마치고 공정률 20%를 넘겼지만, 조합 내 갈등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분양이 차일피일 연기되고 있다. 2400여 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원래 지난해 하반기에 분양될 예정이었다.

부동산인포는 이러한 정비사업 리스크로 일반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을 언급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시공사와 조합원 간의 마찰로 앞으로 분양시장에서 정비사업을 통한 새 아파트 공급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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