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재산 피해 잇따라…‘리콜 조치’에도 수거 안 된 제품 多
2005년 9월 이전 모델…해당 여부 확인해 조속히 신청해야
노후된 김치냉장고로 인한 화재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강원도 춘천, 전북 전주, 대구 남구 등지에서 구형 김치냉장고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전날 대구 달성군의 한 컨테이너 창고에 있던 김치냉장고에서도 불이 났다.
오래된 김치냉장고의 화재 위험성이 드러나면서 지난 2020년부터 리콜 조치가 시행됐지만, 해당 김치냉장고는 아직까지 시중에 1만여 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정보 접근성이 비교적 낮은 60대 이상 고령층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신속한 제품 정보 확인 및 리콜 신청이 시급한 상황이다.
1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9분께 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한 농업용 컨테이너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의 시발점이 된 김치냉장고는 제조한 지 21년이 지난 모델로, 리콜 대상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제품 하부 기계실 제어판이 집중적으로 탄 것을 볼 때, 전기 이상으로 인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김치냉장고 화재는 위니아 딤채의 ‘뚜껑형’ 모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05년 9월 이전 생산된 제품들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관련 화재는 1461건이다. 이 중 인명 피해는 179건으로, 11명이 사망하고 168명이 부상을 입었다. 재산 피해는 113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대구 지역에서 2019년부터 5년간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 중 90% 이상이 리콜 대상 제품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냉장고 부품이 노후화되면서 트래킹(전자제품의 습기, 먼지 등이 부착된 표면을 따라 전류가 흘러 부품을 탄화시키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화재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된 김치냉장고로 인한 화재로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자, 소방당국과 소비자원은 반드시 리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원 등은 2020년 12월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 해당 제품 판매 중지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해당 김치냉장고는 시중에 1만여 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돼, 화재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령층이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리콜 조치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일어난 화재 피해자 중 67.2%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냉장고는 단열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유독성 연기가 다량 발생해 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소비자가 신청하지 않으면 리콜 조치가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에, 소방당국 등은 조속한 리콜 신청을 당부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모델은 현재 무상 리콜이 진행 중이니 소비자들이 대상 여부를 확인해 서비스를 받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콜은 위니아 고객상담실(1588-9588 또는 080-400-0001)로 연락해 신청할 수 있고, 전화 연결이 어려운 경우 위니아 서비스 홈페이지(위니아 에이드)에 접속해 모델명과 개인 정보를 입력해 접수하면 된다. 제품 수거시 안전점검도 함께 시행되고, 노후 부품은 기간 제한 없이 무상 교체된다. 제품 폐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