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韓라면, 세계 휘저었다…월간 수출액 ‘사상 최대’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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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K콘텐츠 인기에 해외 소비자 관심 커져
9년째 연간 기록 경신…올해 수출액 ‘10억 달러’ 돌파 전망
라면 수출액은 올해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 해외 프로모션 ⓒ삼양식품 제공

지난달 라면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K라면’의 경쟁력이 또 한 번 확인됐다. 연초부터 청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라면 수출액은 올해 10억 달러(1조33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세청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5% 증가한 9300만 달러로, 지난해 11월 기록인 91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다.

지난달 라면 수출량은 2만3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0% 증가했다. 지난달 라면 수출국은 100개국에 달했다. 국가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미국이 1984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1520만 달러), 네덜란드(604만 달러), 일본(552만 달러)순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476만 달러)와 필리핀(430만 달러), 태국(387만 달러), 대만(326만 달러), 영국(291만 달러), 호주(271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중동 국가 중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액이 185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 2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기록을 경신해 왔다. 올해 10억 달러를 돌파할 경우, 10년째 기록 경신이 이어지게 된다. 집계된 라면 수출액은 국내에서 생산돼 외국으로 수출되는 것만 고려한 것으로, 외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되는 분량까지 반영할 경우 수출액 규모는 훨씬 커진다.

K라면 수출이 늘어난 것은 한류 열풍을 불러 일으킨 K팝과 K콘텐츠 등으로 인해, 한국 음식에 대한 해외 소비자의 관심도가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라면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식품이다.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에서도 한국 라면이 등장해 관심을 끈 바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는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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