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오르자 하락세 멈춘 서울 집값…바닥일까 아닐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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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44주 연속 상승…“전세 수요, 매매로 전환”
‘집값 바닥론’엔 신중…“거래량 미미”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3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를 기록, 16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16주 만에 하락을 멈추고 보합으로 돌아섰다.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며 매수 심리를 회복시킨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27일 이후 16주 만에 하락세를 끝낸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동작구(0.05%)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0.04%)와 종로·서대문(0.02%) 순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집값 하락세가 모두 멈췄다. 서초구는 전주(-0.01%) 대비 0.01% 올랐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0.01%에서 보합 전환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아파트값 변동률은 -0.03%로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하락 폭은 전주(-0.05%)보다 줄었다.

시장에선 계속되는 전셋값 상승세 탓에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서울 전셋값은 0.07% 올라,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44주째 상승했다.

다만 집값 하락세가 멈췄다고 해서, 가격이 바닥을 다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아직 거래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8월 3899건을 기록한 이후 같은 해 12월 1790건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월 2577건을 기록했다. 소폭 반등세를 보였지만,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던 지난 2021년 3월의 3000~4000건대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부동산원 측은 “정주 여건에 따라 지역, 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매수 문의가 소폭 늘고 일부 단지에서 매도 희망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상승 거래가 발생하면서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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