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론’엔 신중…“거래량 미미”
서울 아파트값이 16주 만에 하락을 멈추고 보합으로 돌아섰다.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며 매수 심리를 회복시킨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27일 이후 16주 만에 하락세를 끝낸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동작구(0.05%)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0.04%)와 종로·서대문(0.02%) 순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집값 하락세가 모두 멈췄다. 서초구는 전주(-0.01%) 대비 0.01% 올랐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0.01%에서 보합 전환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아파트값 변동률은 -0.03%로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하락 폭은 전주(-0.05%)보다 줄었다.
시장에선 계속되는 전셋값 상승세 탓에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서울 전셋값은 0.07% 올라,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44주째 상승했다.
다만 집값 하락세가 멈췄다고 해서, 가격이 바닥을 다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아직 거래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8월 3899건을 기록한 이후 같은 해 12월 1790건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월 2577건을 기록했다. 소폭 반등세를 보였지만,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던 지난 2021년 3월의 3000~4000건대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부동산원 측은 “정주 여건에 따라 지역, 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매수 문의가 소폭 늘고 일부 단지에서 매도 희망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상승 거래가 발생하면서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