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감싼 연대 의대 교수들 “일방적 분노 제발 거둬달라”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3.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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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호소문서 “전공의들, 의학도 양심에 따라 최후의 저항 택해”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소아청소년과에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수요일과 목요일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불가'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소아청소년과에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수요일과 목요일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불가'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연합뉴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질타를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22일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전공의들의 사직 상황이 길어지고 있고, 의대 학생들의 휴학 또한 늘고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일방적인 분노와 질타는 제발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해 “전공의들은 의학의 길을 걷는 양심에 충실하고자 최후의 저항을 택한 것”이라면서 “암울한 의료 환경 속에 환자를 지켜야 할 자신들의 미래에 자괴감을 느끼고 눈물 속에 전공수련을 중단하고 사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교수들은 학생과 전공의가 없는 대학과 병원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진행될 교수의 사직은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를 넘어 시간이 가면서 탈진하는 교수진들이 더 이상 중환자와 응급환자를 볼 여력이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많은 전공의들이 부득이 자신들의 미래를 미국과 같은 여건이 좋은 의료선진국에서 이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교수들은 이제라도 정부가 전문가들의 말을 경청하고 전공의,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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