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서 부정평가 급증…조국당, 국민의미래 추격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4주 연속 떨어져 30%대 중반으로 내려앉았고 부정 평가는 두 달 만에 60%를 넘겼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8~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6.5%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조사보다 2.1%포인트(p) 낮아진 수치로 부정 평가는 1.7%p 오른 60.1%, ‘잘 모름’은 0.4%p 오른 3.4%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월 넷째 주 41.9%까지 오른 뒤 2월 다섯째 주 41.1%, 3월 첫째 주 40.1%, 3월 둘째 주 38.6%에 이어 이번 주 36.5%로 한 달 내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역별로는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세종·충청’의 경우 한 주간 3.7%p 떨어진 36.6%(부정 평가 60.5%)를, ‘부산·울산·경남’(PK)도 2.0%p 하락하며 42.7%(부정 평가 52.8%)를 기록했다. 특히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선 긍정 평가가 2.6%p 떨어진 반면, 부정 평가가 한 주 사이 6.4%p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긍정 평가 53.6%. 부정 평가 44.2%)
연령별로 50대의 경우 6.1%p 떨어진 29.7%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60대에서도 5.1%p 낮아진 45.4%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리얼미터는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주호주대사 등 논란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실제 윤 대통령의 지난주 일간 지지율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황상무 사퇴·이종섭 즉각 귀국’을 촉구하고 이내 황 수석이 사퇴한 수요일(20일) 35.2%까지 내려앉았다가, 이 대사가 귀국한 목요일(21일) 37.8%로 잠시 오름세를 보였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한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을 민생특보에 임명하자 다음 날(22일 금요일) 대통령 일간 지지율은 37.0%로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과 함께 소폭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 대비 0.8%p 내린 37.1%를 기록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2.0%p 오른 42.8%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국민의미래는 29.8%, 조국혁신당은 27.7%, 더불어민주연합은 20.1%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연합을 꺾고 1위인 국민의미래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미래는 한 주 전보다 1.3%p 떨어진 반면, 조국혁신당은 0.9%p 올라 두 당의 지지도 격차는 2.1%p를 기록했다.
반(反)윤석열 노선을 날로 강화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선전을 이어가면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기조는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오히려 ‘비조지민’(조국혁신당을 찍으러 갔다가 민주당도 찍는다)으로 국면이 전환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에서 15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과 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