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139명 사망’ 최악 테러에 “배후는 우크라”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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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소행 인정하면서도 “누가 명령했느냐가 중요”
테러 사망자, 어린이 3명 포함 139명…75명 신원 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테러를 지시한 것은 우크라이나라는 주장을 고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대책 회의에서 “급진 이슬람주의자의 손에 의해 이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139명이 숨진 무차별 총격·화재 테러 사건이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테러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자신들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도 IS가 이 테러의 배후라고 지속해서 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테러 후 대국민 담화 등에서는 IS를 거론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누가 그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고 있지만, 이제는 누가 그것을 명령했는지를 알고 싶다”며 우크라이나를 테러의 배후로 반복해서 지목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이 왜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고 했는지, 그곳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향하던 테러리스트들을 체포했다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테러에 대해 ‘협박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누가 이익을 얻는가? 2014년부터 네오나치 우크라이나 정권의 손에 의해 우리나라와 전쟁을 벌여온 자들이 자행해온 시도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와는 관련이 없고 IS가 저지른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국가에 주입하려 노력 중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3년째 지속 중인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반격에 완전히 실패했고 주도권은 러시아에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젊은 남성을 추가 징집하는 것이 ‘히틀러 청년단 창설’과 유사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공격을 계획한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 공포와 불화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악에 저항하려는 단합과 결의를 보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장은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139명이고, 이 중 어린이가 3명, 신원이 확인된 사람이 75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총 18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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