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태어나는데 마통”…사직 전공의 ‘생활고’ 호소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3.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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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전 의협회장, 사직 전공의에 분유 등 후원하며 사연 공개
3월 21일 대구의 모 대학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월21일 대구의 모 대학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연합뉴스

의료현장 이탈로 인해 생활고를 겪는 일부 사직 전공의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협회관에서 직접 분유·기저귀를 수령하신 전공의 선생님들을 빼고, 온라인으로 분유·기저귀를 신청하신 전공의 선생님들이 100명이 넘었다”면서 “(사직 전공의들이) 남기신 메모들이 가슴 아프고 많은 감동을 받는다”고 밝혔다.

최근 노 전 회장 등 일부 의료인들은 생활고를 겪는 사직 전공의들을 위해 분유나 기저귀 등을 후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회장이 공개한 메모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A씨는 “곧 아이가 태어나는데 수입이 없어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텨야 한다”면서 “이렇게 실질적인 도움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 잊지 않고 베풀도록 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사직 전공의 B씨는 “가장으로서 자금난이 있어 기저귀와 분유를 신청하게 됐다”면서 “선생님의 노고와 선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추후 저 또한 이 은혜를 잊지 않고 후배 의료인을 비롯해 동료 의사분들게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직 전공의 C씨 또한 “저의 자유 의사로 2월19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당장 3월부터 외벌이를 하게 됐는데, 작금의 상황이 생겨 가장으로서 심적인 부담과 경제적 어려움이 생겼다. 의국원 및 전공의 분들이 사법적 리스크, 군대 입대 등 어려움이 있음에도 사직 의사를 표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사직의 뜻을 제 자유 의사로 끝까지 동참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한편 의협은 이날 새로운 회장을 선출한다.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제42대 회장 선거 결선 투표를 마무리하고 오후 7시 이후 회장 당선인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결선에 오른 건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과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다. 다만 두 후보 모두 현 정부의 ‘의과대학 2000명 증원’ 정책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 노선을 취해온 만큼, 어느 쪽이 당선되든 정부와의 강대강 대치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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